“술 마시는 장면에서 잔에 진짜 소주 따라 놔”…‘연플리’, 20대 감성 그대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1일 15시 59분


“또래들과 촬영하니까 연기도 편하게 잘 나오는 것 같아요. 일을 한다는 느낌이 안 들고 재밌어요.”

30일 웹드라마 ‘연애플레이리스트’(연플리) 시즌3 포스터 촬영 현장엔 깔깔깔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연플리는 20대 초반 남녀 주인공들의 대학생활, 연애, 우정 이야기를 5분 내외 짧은 영상 안에 담은 온라인 콘텐츠로, 지난해 초 파일럿 2편이 공개된 뒤부터 2030세대 사이 큰 화제를 모았다.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3월과 6월 본편으로 구성된 시즌1과 2가 잇달아 제작됐고, 네이버tv와 유튜브, 페이스북까지 세 동영상 플랫폼에서 합산한 두 시즌의 평균 조회수는 에피소드 당 3억 뷰를 기록했다. 연플리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으로 세대를 구분한다는 ‘연알못’이란 신조어가 있을 정도다.

이날 모인 7명의 출연자들은 대학생이거나 이제 막 대학교를 졸업한 20대들이었다. 출연자들은 ‘파일럿 2회만 찍기로 하고 시작한 게 시즌 3까지 갈 줄은 정말 몰랐다. 믿기지 않는다’고 쑥스러워 했다.

이들은 인터뷰 중에도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삼천포 수다로 빠졌다. “누군가 동아리 회식 등 술 마시는 장면 촬영에서 내 잔에 진짜 소주를 따라 놔 힘들었다”는 에피소드며 “우린 서로 번호도 저장이 안 돼 있는 사이”라는 장난이 오갔다. 푸르다 못해 톡톡 튀는 출연자들의 모습은 ‘청춘’이란 말로 다 담을 수가 없었다. 팬미팅까지 치룬 ‘셀럽’이라기 보단 여느 대학교 동아리 친구들이다.

“연플리를 시작할 당시엔 대학생이 주인공인 연애물이 거의 없을 때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겠다’ 생각은 했지만, 이 정도로 사랑 받을 줄은 정말 몰랐어요.” (김형석·현승 역)

“학교 교수님도 자랑하고 다니세요. 한 번은 수업시간에 ‘얘가 연플리에 나오는 걔야~’라면서 후배들에게 제 과제 영상을 보여주셨대요. 하하.” (임휘진·준모 역)

지난해 8월엔 팬미팅도 열렸다. 1만 7000명의 신청자 중 당첨된 300여 명이 출연자들을 만나 제작 뒷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출연자들은 “아이돌이 된 느낌”이었다며 발그레 웃었다.

“누군가가 나를 위해 응원해주고 환호 해준다는 게, 정말 짜릿했죠.” (김우석·승혁 역)

“해외에서도 인기를 실감한 적이 있어요. 작년 겨울 가족들과 일본 여행을 갔는데. 백화점 안에서 만난 소녀들이 ‘러브 플레이리스트!’하며 알아봐주시고, 사진을 찍자고 하셔서 놀랐어요.” (정신혜·지원 역)

출연자들은 연플리 인기 요인으로 대학 새내기들의 현실적인 대사와 풋풋한 연애 감정을 꼽았다. 연플리는 ‘남사친(남자인 친구)에게 연애 상담을 해봤다’, ‘썸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방법’ 등 18~24세 연령층이 공감할 만한 상황 묘사가 압권이다. 숏폼 콘텐츠라 길이 자체가 짧기 때문에 억지 설정도 없다.

“실감 나는 상황을 연기하기 위해 주변 친구들에게 ‘이런 적 있느냐’고 물어 보기도 하고, 저보다 어린 남동생이 쓰는 말투를 잘 관찰해 기억해 두었다가 연기할 때 써보기도 해요.” (이유진·재인 역)

“10대들은 대학 생활을 동경하고, 취업이나 육아를 고민하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팬들은 과거를 추억하면서 보시는 것 같아요.” (최희승·민우 역)

헤어진 남친과의 재회, 경제적인 문제로 고민하는 커플 등 보다 더 현실적인 이야기로 꾸며진 연플리 세 번째 시즌은 올 가을 공개될 예정이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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