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공은 ‘인랑’ 방학 땐 ‘신과함께2’ 후공은 ‘공작’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7월 3일 06시 57분


영화 ‘인랑’ - ‘신과함께 - 인과 연’ - ‘공작’(왼쪽 상단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사진제공|워너 브러더스 코리아·롯데엔터테인먼트·CJ엔터테인먼트
영화 ‘인랑’ - ‘신과함께 - 인과 연’ - ‘공작’(왼쪽 상단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사진제공|워너 브러더스 코리아·롯데엔터테인먼트·CJ엔터테인먼트
■ 한국영화 대작들 여름 3파전…전략적 흥행 경쟁 또 다른 관전포인트

190억 ‘인랑’ 165억 ‘공작’ 쩐의 전쟁
1편 흥행 ‘신과함께2’ 마동석 흥행 키
‘인랑’ ‘공작’ 남북의 과거·미래 차별화


7월로 접어들면서 여름시즌 한국영화 빅3의 흥행 대결이 본격 시작됐다. 동시에 사활을 건 머니게임의 닻이 올랐다. 이전에 보지 못한 스케일과 이야기로 무장한 대작 3편이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하면서 작품을 기획한 제작사와 비용을 댄 투자배급사는 물론 감독과 배우 할 것 없이 긴장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7월25일 개봉하는 영화 ‘인랑’. 사진제공|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7월25일 개봉하는 영화 ‘인랑’. 사진제공|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 택일 위한 물밑전쟁

25일 ‘인랑’을 시작으로 8월1일 ‘신과함께 - 인과 연’(신과함께2), 8월8일 ‘공작’이 순차 개봉한다. 개봉일 선정은 흥행 과녁을 맞히기 위한 첫 걸음. 때문에 날짜 선택을 두고 투자배급사들의 물밑 전쟁도 치열했다. ‘인랑’이 문화가 있는 날인 7월 마지막 수요일을 택하면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면, ‘신과함께2’는 여름방학과 휴가철의 중심을 겨냥한다. 두 영화의 초반 대결이 한풀 꺾인 뒤 ‘공작’이 나서는 구조다.

특히 제작단계부터 2018년 여름 개봉이 목표였던 ‘신과함께2’와 ‘인랑’은 일찍부터 개봉일 선택에 집중해온 것도 사실. ‘신과함께2’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여름 텐트폴 영화 입장에서 8월1일은 누구나 잡고 싶은 날짜”라며 “여름휴가의 절정기이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8월1일 개봉하는 영화 ‘신과함께 - 인과 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8월1일 개봉하는 영화 ‘신과함께 - 인과 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 순제작비 200억원 안팎…‘쩐의 전쟁’

‘인랑’의 순제작비는 190억원에 달한다. 마케팅 비용까지 더하면 총제작비는 더 늘어나지만 순제작비로만 따지면 600만 이상 모아야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 순제작비 165억원의 ‘공작’도 최소 480만명을 동원해야 한다. 갈 길 먼 두 영화와 달리 ‘신과함께2’는 여유로운 상황. 1∼2편 동시 촬영에 순제작비 350억원이 들었지만, 1편의 성공으로 이미 전액 회수했다.

물량공세만큼 볼거리도 ‘역대급’이다. 일단 ‘신과함께2’는 지옥의 세계를 넘어 주인공 하정우·주지훈·김향기의 1000년 전 과거까지 범위를 확대한다. ‘공작’은 알려지지 않은 북한 내부의 모습을 구현한다. 현실성을 높이기 위해 세트와 미술에 상당한 비용을 투입했고 대만 로케도 진행했다.

2029년 배경의 ‘인랑’은 SF액션 장르답게 새로운 공간을 창조했다. ‘인랑’ 관계자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공간을 만들어내야 해서 두 곳의 대형 세트를 활용했다”고 밝혔다.

8월8일 개봉하는 영화 ‘공작’.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8월8일 개봉하는 영화 ‘공작’.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 각기 다른 관람포인트

‘공작’과 ‘인랑’은 남북한 이야기이지만 풀어가는 방식은 다르다.

1997년 대통령선거 당시 벌어진 흑금성 사건을 소재로 한 ‘공작’은 실화를 충실히 따른다.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남북, 북미회담의 세계적 이슈 속에 분단국가에 사는 우리의 현재, 과거를 고민하게 하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남과 북의 첩보원 역의 황정민, 이성민이 만드는 묵직한 이야기가 중장년 관객에 깊이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강동원·정우성의 ‘인랑’은 남북한 통일준비 5년 계획이 발표된 이후 한반도를 그린다. 특히 김지운 감독이 만든 새로운 세계를 향한 관심이 상당하다. ‘신과함께2’는 1편 분위기 그대로 남녀노소, 가족관객을 겨냥한 가운데 새로 투입된 마동석이 ‘키’를 쥐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