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에서 출발한 흥행 훈풍이 국내 극장 상륙을 준비하고 있다. 현지에서 연일 신기록을 써내려가는 영화 두 편이 만든 열기가 국내 관객에게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인크레더블2’와 일본영화 ‘어느 가족’이 18일과 26일 차례로 개봉한다. 한국영화 대작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한데 섞인 7월 극장가에 경쟁력을 갖춘 두 편의 작품까지 출사표를 던지면서 흥행 대결은 한여름 폭염처럼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200억원에 가까운 제작비를 쏟아부은 한국영화 대작들의 입장에서는 이들 작품이 혹여 ‘복병’으로 부상하지 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에서 먼저 거둔 흥행 기록은 물론이고 작품 그 자체에서도 호평을 받는 사실은 한국영화를 긴장케 하는 요인이다.
‘인크레더블2’는 6월15일 북미에서 먼저 개봉해 연일 흥행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특히 애니메이션 메가 히트작으로 꼽히는 ‘겨울왕국’과 ‘도리를 찾아서’의 기록을 이미 뛰어넘었다. 역대 애니메이션 사상 처음으로 북미 흥행 수익 5억 달러(5500억원) 돌파를 넘어 기록 행진은 이어진다.
2004년 개봉한 1편에 이어 14년 만에 돌아온 ‘인크레더블2’는 슈퍼히어로 가족이 주인공. 1편의 주요 인물이 다시 등장해 매력을 이어간다. 엄마 헬렌이 국민 히어로로 거듭나는 가운데 아빠는 세 남매의 육아를 전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주요 내용이다.
개봉에 앞서 열린 국내 시사회에서도 작품의 완성도, 시리즈 본연의 매력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방학과 휴가철을 맞은 가족단위 관객을 빠르게 흡수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도 여름 극장가 ‘복병’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상당하다. 이미 국내서 탄탄한 팬덤을 가진 감독인 데다 이번 ‘어느 가족’은 올해 칸 국제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꾸준하게 작품을 공개해온 감독이지만 황금종려상 수상에 따른 관심과 프리미엄이 상당하다.
‘어느 가족’은 일본에서도 이미 흥행에 성공했다. 누적관객 300만명에 다다르면서 올해 일본에서 개봉한 영화들 가운데 최고 성적을 거두고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영화 개봉과 맞물려 국내 관객과의 만남에도 나선다. 29일 내한하는 감독은 30일 기자간담회 등을 소화하면서 작품을 국내 팬에 직접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어느 가족’은 할머니의 연금과 물건을 훔쳐 생활하는 가족의 이야기다. 우연히 한 소녀를 발견해 집으로 데려와 가족처럼 지내고, 이를 계기로 뜻밖의 사건에 얽히는 가족이 각자 지닌 비밀과 바람을 마주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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