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현우는 23일 첫 방송하는 MBC 월화드라마 ‘사생결단 로맨스’에서 모두를 의아하게 만드는 설정의 캐릭터를 맡아 2007년 ‘메리대구 공방전’에서 보여준 엽기적인 모습을 연상시키는 기상천외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극중 지현우는 친절하기로 소문난 신경외과 전문의였다가, 사고를 당하고 수술을 받은 뒤 입만 열면 독설을 내뱉는다. 호르몬 이상으로 하루아침에 성격이 바뀌어 촉망받던 외과의사는 병원 개원 이래 최대 골칫덩이로 전락한다.
이 같은 캐릭터는 11년 전 출연작 ‘메리대구 공방전’을 통해 한 차례 소화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무협소설가를 꿈꾸지만 체력, 식탐, 운동신경이 뛰어나 자신의 직업에 충실하지 못하는 어리바리함을 보여줬다. 순수한 눈망울로 자신의 행동을 이해시키려는 모습이 웃음을 유발해 극의 재미를 높였다. ‘사생결단 로맨스’에서는 ‘메리대구 공방전’ 때보다 업그레이드해,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어리바리함을 장착한다. 지현우는 “더 편하게 망가지고 있다”며 캐릭터의 독특한 성격을 즐기고 있다.
지현우는 지난 10년 동안 드라마 ‘원티드’와 ‘송곳’, 영화 ‘살인소설’ 등 사회적 메시지가 강한 작품이나 장르물에 주로 출연해 진지하고 묵직한 이미지를 가진 배우로 각인됐다. 이번 새 작품은 그런 이미지를 바꾼다는 데서 반가움을 더한다. 지현우는 “이전까지 주먹을 꽉 쥐고 했었는데 이번에는 자연스럽고 편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