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숀(본명 김윤호·28)의 ‘웨이 백 홈(Way Back Home)’이 역주행으로 음원차트에서 1위를 올라 사재기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 씨는 “다른 나라들과 달리 한국은 공적인 차트의 영향력이 거의 없다는 데서 이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김 씨는 19일 방송된 MBC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보통 잘 알려지지 않은 뮤지션의 음원이 1등을 하는 경우에는 합리적인 배경이 있기 마련”이라며 “이번에 숀의 경우 어떤 계기가 없이 일반 사용자들의 활동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새벽시간대에 기습적으로 1위를 차지하면서 논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숀 논란이 빚어지기 전에 장덕철이라든지 닐로라든지 이런 식으로 논란이 됐던 경우가 있다”며 “여러 가지 정황이 비슷하다. 원래 새벽시간에는 실시간차트 반영이 되지 않는다. 프리징타임이라고 하는데 오전 1시 이전에 집중적으로 사재기를 해서 1등을 만들어 놓으면 아침 7시까지는 계속 그 차트가 남아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숀 측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서 홍보한 게 전부고 그게 음악차트로 연결됐다고 한다. 그런데 그 페이지들이 계정을 대량 구매해서 이용자들의 선호도를 조작한다는 그런 의견들이 꽤 있었고, 거기 남겨져 있는 댓글을 보면 가계정들이 관심도를 끌어들이는 걸로 의심되는 그런 경우들이 상당히 많다”고 지적했다.
김 씨는 국내에서 공적 차트의 영향력이 약하다는 점을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으로 봤다. 그는 “외국의 경우에는 빌보드차트, 오리콘차트 등 특정 유통사나 음반사와 이해관계가 없는 독립적인 차트가 존재해서 공신력을 가진다. 하지만 한국 같은 경우에는 음원 유통사의 차트가 가장 영향력 있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그러다 보니까 사재기 혹은 집단으로 스트리밍을 돌리는 팬덤의 행위 등에 당한다”며 “시장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차트를 통해서 음원사의 매출을 끌어올리는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음원사이트는 사재기든 뭐든 간에 사용자와 그 활동량이 많을수록 이익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실시간차트가 갖고 있는 문제점을 개선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일종에 공정거래법상 문제가 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과거 사례를 판단해서 음원사이트에 실시간차트나 이런 부분들을 주간차트로 전환하는 방법을 사용해야 근본적으로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을 거라고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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