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연의 꼬리물기] ‘프로듀스 48’ 갈수록 시들…한일합작 ‘빛 좋은 개살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7월 30일 06시 57분


엠넷 ‘프로듀스 48’. 사진제공|엠넷
엠넷 ‘프로듀스 48’. 사진제공|엠넷
엠넷 오디션프로그램 ‘프로듀스 48’의 화제성은 시청률과 별개인 듯싶다. 방송 초반 한일합작 오디션이라는 점에서 아시아 전역에서 화제를 모았던 것과 달리, 절정에 달해야할 방송 후반으로 치달을수록 오히려 어느 것 하나 화제가 되지 않고 있다. 신기하리만큼 조용하기까지 하다.

시청률은 2%대로 전작인 ‘프로듀스 101’ 시즌1,2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화제성은 이전 시즌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난다. 시즌1,2가 방송될 때만 해도 방송 후 각종 SNS와 포털사이트에는 이들과 관련된 부가콘텐츠나 댓글이 도배되다시피 했다. ‘프로듀스 48’도 이쯤 되면 우승자의 윤곽이 그려져야 하고, 화제가 되는 인물도 2∼3명 정도는 나와야 하지만, 잠잠할 뿐이다. 시즌1,2 방송 당시에는 전소미와 김세정, 강다니엘과 박지훈 등이 이미 우승자로 분류됐고, 어마어마한 팬덤까지 생겨났다.

‘프로듀스 48’이 참가자 순위를 결정짓는 투표수(유료)나 클립 조회수도 지난 시즌만 못하고, 일본 최고 인기 걸그룹인 AKB48 멤버들이 참가했지만, 기대만큼 이슈가 되지 않은 것은 분명 이유가 있어 보인다. 뭘까. 궁금하다. 이런 호기심조차 제작진의 계획된 의도였다면 성공했다.

아무리 원인을 찾아봐도 남성그룹과 걸그룹, 성별에서 차이를 찾을 수밖에 없다. 시즌1에서는 생소한 포맷으로 화제를 모았다면, 시즌2는 비슷한 방식이라고 해도 구매력과 충성도 등 화력이 ‘센’ 30∼40대 여성 팬들의 관심에 불이 붙어 프로그램의 성공으로 이끌지 않았을까. 방송이 끝난 후에도 워너원의 인기가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으니 말이다.

여기에 또 하나, 한국과 일본 참가자들의 실력차이. 이미 데뷔한 AKB48 멤버들의 실력이 기대와 달리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오히려 연습생 기간만 막 거친 한국 참가자들의 실력이 모든 면에서 뛰어나 시청자들의 재미를 떨어뜨렸다는 단순한 이유밖에 없다. 과연 ‘프로듀스 48’을 통해 결성되는 12인조 글로벌 걸그룹이 시즌1,2의 아이오아이나 워너원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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