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세 로버트 레드포드, 배우 은퇴 선언…“연기 생활 충분히 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7일 20시 02분



헐리우드 유명 배우 겸 감독이자 독립영화축제 ‘선댄스 페스티벌’의 창립자인 로버트 레드포드(82)가 배우 은퇴를 선언했다. 레드포드는 6일(현지 시간) 엔터테인먼트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연기와 관련해서는 (곧 개봉 예정인 영화가) 마지막이 될 거라고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그는 2년 전에도 “연기 생활에 싫증을 느끼고 있다”며 은퇴를 시사한 바 있다.

이로써 9월 미국에서 개봉할 예정인 ‘올드 맨 앤 더 건(The Old Man and the Gun)’이 연기자로서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에서 그는 17번 은행을 털고 17번 감옥에 간 실존인물 포레스트 터커를 연기한다.

1960년 스크린에 데뷔해 60년 가까이 배우 생활을 해온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이번 영화를) 마지막으로 은퇴할 생각이다. 21살 때부터 이 일을 해왔고,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뭔가 더 신나고 긍정적인 일을 하는 건 어떨까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2년 전 인터뷰에서는 그림을 그리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영화감독 은퇴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켜보자”라고만 답했다.


‘내일을 향해 쏴라(1969)’와 ‘스팅(1973)’에서 주연을 맡으며 관객의 사랑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받는 인기배우로 이름을 알린 그는 ‘보통사람들(1980)’의 감독으로 1980년 아카데미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최고의 실력을 갖춘 배우 겸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1994년 작품인 ‘퀴즈쇼’는 그해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최종후보에 올랐다. 그는 2016년 가족 영화 ‘피터와 드래곤’에도 출연했다.

자신이 ‘내일을 향해 쏴라’에서 맡았던 배역인 ‘선댄스 키드’라는 이름에서 착안한 독립영화축제인 ‘선댄스영화제’를 1985년에 창설했다. 이 같은 공로를 기려 2002년 아카데미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2016년엔 민간인에게 수여되는 최고 등급의 훈장인 ‘대통령 자유메달’을 받았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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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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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8-07 23:53:30

    이미 뽕을 다 뽑았구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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