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측 “‘PD수첩’ 때문에 강간범 낙인, 밖에 못 나가고 이혼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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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8일 13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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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김기덕. 사진=동아닷컴DB
영화감독 김기덕. 사진=동아닷컴DB
영화감독 김기덕 씨(58) 측은 8일 김 감독의 성폭력 의혹을 다룬 MBC TV ‘PD수첩’ 방송과 관련, “익명을 이용한 여론 재판이 아니라 정식 사법절차를 통해 사실관계가 명백하게 밝혀지길 바란다”고 밝혔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김 감독의 변호인은 이날 “김기덕 감독은 ‘PD수첩’ 제작책임자, 지난 방송 여배우 A·C를 출판물에 의한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형사고소 했을뿐”이라며 “해당 여배우들의 인적사항을 알고 있기는 하나 언론에 언급한 적이 없다. 사적으로 연락하는 등 2차 피해를 발생시킨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PD수첩’은 지난 3월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 편을 통해 김 감독과 배우 조재현(53)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여배우들의 구체적인 증언을 공개했다. 이에 김 감독은 ‘PD수첩’ 제작진과 프로그램에 출연한 A 씨 등 여배우 2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김 감독 측은 “김 감독은 ‘PD수첩’ 때문에 수사·재판 없이 강간범으로 낙인찍혔다”며 “개봉예정 영화는 취소됐다. 밖에 나갈 수 없고 밥 한 끼도 사먹을 수 없게 됐다. 이혼 위기에 처해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여배우 A·C는 대중에 인적사항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익명으로 수사기관에 정식으로 조사를 받게 되었을 뿐”이라며 “방송에서 피해자라고 주장했던 여배우들은 언론에서 익명으로 하지 말고 수사·사법기관에서 실체를 밝혀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PD수첩’은 지난 3월 방송한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의 후속편인 7일 ‘거장의 민낯, 그 후’ 편을 통해 김 감독과 조재현의 성폭력 의혹을 추가로 폭로했다.

이에 조재현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형사사건이 진행되어 수사 중임에도 일방의 주장만을 진실인 것처럼 방송해 사실을 왜곡한 것일 뿐만 아니라, 당사자의 실질적 반론권도 전혀 보장하지 않았다”고 ‘PD수첩’ 측에 유감을 표명하며 허위사실 보도 등에 대해 강경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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