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이 급변하는 음악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으로 시작한 음악 플랫폼 ‘월간 윤종신’이 8월호로 100호를 맞으면서 새삼 그의 기획력이 가요계 안팎의 관심을 끌고 있다.
2010년 “그때그때 내가 만들고 싶은 노래를 마음껏 만들어야겠다”고 시작한 프로젝트가 올해로 벌써 9년이 됐다. 당시 그는 3월 ‘막걸리나’와 ‘그대 없이는 못살아’ 두 곡을 시작으로 매달 한번도 거르지 않고 ‘월간 윤종신’을 발표했고, 최근 100번째 곡 ‘미스터 레알’까지 대중의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
‘미스터 레알’은 그동안 윤종신이 가끔 보여줬던 남성성에 갇혀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속은 타들어가지만 강한 척 하는 ‘허세’있는 남자들을 가사에 녹였다. 다이나믹듀오 최자가 랩 피처링했고, 뮤직비디오에서는 윤종신과 최자, 개그맨 유세윤이 호흡을 맞춰 코믹함까지 살렸다. 예능프로그램에서 빛나는 윤종신의 예능감까지 돋보인다는 평가다.
‘월간 윤종신’은 단순히 음악을 공개하는 플랫폼에 그치지 않고, 영화와 미술, 책 등과 결합한 종합 문화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특히 ‘월간 윤종신’의 성공으로 SM엔터테인먼트에서도 ‘SM 스테이션’이라는 채널을 통해 매주 신곡을 내놓는 음악플랫폼의 기초를 제공하기도 했다.
윤종신 소속사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측은 12일 “초반에는 왜 그런 걸 하느냐는 반응이 많았는데, 이제는 다양한 콘텐츠가 생성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여러 곳에서 협업제의가 잇따르는 등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무엇보다 ‘월간 윤종신’은 그동안 축적된 노래가 아카이브가 되면서 이용자들이 과거 노래까지 찾아보게 만드는 장점까지 있다”고 소개했다.
윤종신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며 하고 싶은 음악과 좋아하는 음악만으로 ‘월간 윤종신’을 계속 채워나가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