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질주가 시작됐다. 24부작 드라마는 반환점을 돌아 19일 방송한 14회에서 인물들의 갈등 구조가 절정에 달하면서 시청률도 대폭 올랐다. 이제는 남은 10회에서 보여줄 출연자들의 활약들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미스터 션샤인’ 14회는 15.6%(닐슨코리아)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동안 12∼13%대에서 정체돼있던 시청률은 14회에 15%를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예고했다. 연출자 이응복 PD와 김은숙 작가 콤비의 전작인 ‘도깨비’는 종영 2회를 앞두고 15%를 넘은 것에 비하면 ‘미스터 션샤인’의 속도는 꽤 빠르다. 역사를 바탕으로 한 사극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시청자 유입이 다소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미스터 션샤인’은 이를 보기 좋게 불식시켰다.
이러한 성과는 김은숙 작가가 그린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사연이 긴장감을 고조시키면서 나타나고 있다. 초반 시대적 배경과 인물들을 설명하느라 전개 속도가 더디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이야기가 절반을 넘어가면서 상승세가 뚜렷해졌다. 유진(이병헌)과 고애신(김태리)의 러브라인, 고애신을 향한 구동매(유연석)의 애잔한 순애보, 유진을 바라보는 쿠도 히나(김민정)의 안쓰러움, 자신을 밀어내는 고애신을 지켜주려는 김희성(변요한) 등 처한 상황에 따라 각자 입장이 다른 다섯 인물들의 결말이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14회에서 인물 간의 갈등이 절정에 이르면서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였다. 유진의 아버지와도 같았던 선교사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유진이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려는 과정이 시청자의 시선을 이끌었다. 진실에 다가갈수록 드러나는 위기, 고애신이 자신의 의병 활동을 지지한 유진에게 총구를 겨눠야하는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벌어져 긴장감과 흥미진진함이 배로 상승했다.
적재적소에서 웃음을 안기는 행랑아범 신정근과 함안댁 이정은, 전당포 형제 김병철과 배정남, 임관수 역의 조우진 등 조연들의 열연도 드라마의 인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또 회를 거듭할수록 거센 횡포를 보여주는 이완익을 연기하는 김의성의 활약도 인기요소로 빼놓을 수 없다.
드라마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12회까지 중심이 됐던 각 인물들의 사연이 서서히 갈등으로 비화되면서 극이 긴장감 있게 전개될 것”이라면서 “강대국에 맞서 나라를 지키려는 의병들의 운명이 극적이면서 처절하게 펼쳐진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