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퇴한 이혁과 빼닮은 원흠 합류 B급 코믹 정서 가득한 음악 여전 “일상 속 답답함 해소시키는 노래”
언제나 예상을 뛰어넘는다. 상상의 한계를 가볍게 무시하고 파격의 끝으로만 내달리는 남성듀오 노라조가 또다시 잔망스러움 가득한 B급 코믹 정서로 돌아왔다.
“철들면 큰일이라도 나는 줄”로 아는 이들은 한곁 같은 ‘쌈마이 미학’을 자랑한다. 한동안 보이지 않았던 지난 3년의 긴 세월도 이들의 충만한 ‘똘기’를 막기는 어려운 듯해 보인다. 21일 발표한 신곡 ‘사이다’는 노라조 특유의 정제되지 않은 ‘날 것’이 가득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서울 서교동 하나투어 브이홀에서 열린 디지털 싱글 ‘사이다’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그동안 분출하지 못했던 ‘유쾌·상쾌·통쾌함’을 한꺼번에 쏟아냈다.
노라조는 지난해 2월 멤버 이혁이 탈퇴하면서 한동안 조빈이 1인 체제로 유지됐다. 그러던 중 최근 새 멤버 원흠을 영입해 다시 2인조로 재정비했다. 분명 멤버가 바뀌었지만, 어딘가 모르게 원흠은 이혁과 쌍둥이 형제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신기하게 빼닮았다. 원흠은 “며칠 전 이혁을 만났는데 정말 닮았더라. 거울을 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새 멤버의 합류와 3년6개월 만의 컴백으로 조빈은 어느 때 보다 상기돼 있었다. 그는 “정말 오랜만이라 기대도 되고 설렌다. 그동안 팬들에게 어떤 즐거움을 드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 노라조의 모든 것을 총집합했다”고 말했다.
조빈은 “공백기동안 한 순간도 끊이질 않고 했던 음악적 고민은 ‘가장 노라조다운 음악을 하는 것’이었다”며 꽤나 진지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 진지함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는 기존 활동에서 선보였던 ‘삼각김밥 머리’ ‘용비녀 머리’ ‘슈퍼맨 분장’ ‘반인반마 켄타우로스’ 등 기상천외한 분장에 이어 이번엔 신곡 ‘사이다’에 맞춰 사이다를 모형으로 만들어 머리 위에 얹었다. 머리색도 녹색으로 바꿨다.
“사이다는 항상 즐겨 마시는 음료다. 요즘처럼 답답할 때 속 시원하게 해주는 상황을 ‘사이다 같다’고 하지 않나. 그런 분위기를 멜로디와 가사로 만들어봤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몸짓을 동원해 시원함을 안겨드리겠다.”
사이다를 온몸으로 홍보하고 있으니, 의도적으로 사이다 음료 광고 모델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그는 “노골적으로, 대놓고 노리고 있다”며 속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항상 CF를 노리고 노래를 만든다. 우리가 표현을 과장되게 해서 광고주 분들이 (우릴)부담스러워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재치와 순발력을 담아 “‘사’랑합니다 광고주님, ‘이’ 온 마음 다해 사랑하겠습니다. ‘다’할 수 있습니다”라는 삼행시를 즉석에서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