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망명설에 휩싸인 중국의 톱 여배우 판빙빙(范冰冰·37)은 빼어난 미모로 ‘중화권 바비인형’이라 불리며 폭발적인 인기를 끈 배우다.
상하이 예술학교 출신으로 1996년 드라마 ‘파워풀 우먼’을 통해 데뷔한 후 드라마 ‘황제의 딸’에서 주인공 자미의 몸종 금쇄 역을 맡으면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소림오권’, ‘황제의 딸2’, ‘진시황’, ‘애정보전’, ‘특경비룡’, ‘대당부용원’, ‘팔대호협’, ‘경자풍운’, ‘인간정연’, ‘무미랑전기’ 등 수십 편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사랑받았다.
스크린에서도 맹활약했다. 영화 ‘수족정심’, ‘수기’, ‘정전대성’, ‘묵공’, ‘로스트 인 베이징’, ‘도화선’, ‘쿵푸힙합’, ‘신주쿠 사건’, ‘맥전’, ‘마이 웨이’, ‘백발마녀전 :명월천국’, ‘양귀비 : 왕조의 여인’, ‘작적’, ‘아부시반금련’ 등에서 열연했다. 2011년에는 강제규 감독의 한국영화 ‘마이웨이’에도 출연했다.
2013년 할리우드 대작 ‘아이언맨3’ 캐스팅으로 화제가 됐으나 ‘통 편집’ 굴욕을 맞봤다. 또 이듬해 할리우드 영화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도 출연했지만, 출연 분량이 짧아 중국 팬들이 다시 한 번 분통을 터뜨린 바 있다.
데뷔 후 꾸준히 연기활동을 이어온 판빙빙은 2007년 금마장 여우조연상, 2010년 도쿄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2013년 화딩어워드 여우주연상, 2016년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판빙빙은 ‘중국 연예계 부동의 수입 1위’라는 타이틀로 유명하다. 미국 포브스에 따르면 판빙빙은 지난해 약 4500만 달러(약 503억 원)의 수입을 올려 중국 연예계 전체 1위로 나타났다.
판빙빙은 끊임없이 성형설에 시달릴 만큼 화려한 미모를 자랑한다. ‘중국 최고 미녀’, ‘중화권 바비인형’, ‘대륙의 여신’ 등의 수식어를 자랑하는 그는 성형설이 계속되자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성형외과 의사의 진단을 통해 성형설을 일축하기도 했다.
판빙빙을 둘러싼 루머는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성상납 루머로 곤욕을 치렀다. 중국 지도부의 비리 의혹을 폭로하던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郭文貴)가 판빙빙이 고위 지도자와 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한 것. 이에 판빙빙 소속사는 “아무런 근거 없이 허위로 날조한 주장으로 판빙빙을 악의적으로 비방한 것”이라며 궈원구이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19세 어린 남동생 판청청과 관련, 남동생이 판빙빙의 사생아 아니냐는 루머도 떠돌았다. 한국에서 아이돌 가수 데뷔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동생 판청청은 190㎝의 큰 키와 뛰어난 외모로 주목받고 있다. 판빙빙 측은 이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가장 최근엔 탈세 의혹과 함께 미국 망명설까지 불거졌다.
중국중앙(CC)TV 진행자 추이융위안(崔永元)은 올 7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판빙빙이 6000만 위안(약 97억 원)의 출연료를 받았지만 음양계약서(이중계약서)를 통해 은닉했다고 주장했다. 음양계약이란 실제 받은 금액보다 낮은 액수를 적은 계약서를 만들어 세무 당국에 신고해 세금을 탈루하는 관행을 뜻한다.
판빙빙은 탈세 의혹을 부인했으나 최근까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비추지 않았고, 이에 판빙빙이 당국에 체포돼 출국 금지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도 돌았다.
이런 가운데 대만 매체 뉴스비저는 2일(현지 시각) 판빙빙이 지난 두 달 간 중국 베이징 자택에서 가택 연금 상태였고, 최근 중국을 떠나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체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판빙빙은 로스앤젤레스를 통해 미국에 입국해 L1 비자(주재원 비자)를 정치 망명 비자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판빙빙의 정확한 망명 신청 이유를 설명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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