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혁 ‘님의 침묵’ 오디션 비용 폭로…누리꾼 “참신한 갑질” “한용운에 먹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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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3일 16시 07분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영화 '님의 침묵' 측이 오디션 비용을 배우들에게 요구한 것에 대해 누리꾼들의 공분이 이어지고 있다.

배우 민지혁은 1일 페이스북에 '님의 침묵' 측이 배우 캐스팅 오디션을 진행하면서 배우들에게 오디션 비용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님의 침묵'은 만해 한용운의 이야기를 그리며 한명구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영화다.

민지혁이 공개한 '님의 침묵' 오디션 1차 서류 합격 문자메시지에는 "오디션 비용 : 1만원. 간식, 음료, 서류발송, 청소비 등 대기 시 식사는 간식을 활용 바란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3시간 후 또 하나의 문자메시지가 전송됐다. 이 문자에는 "오디션비 당일 납부 5000원"이라고 오디션 비용이 1만원에서 5000원으로 수정됐다.

민지혁은 해당 문자를 지인에게 받았다고 전하며 "힘들게 프로필 작업해서 프린트 하고 다리품 팔아서 영화사 투어하고…1차 합격이라는 프로필 사진으로 이미지 통과 한사람에게 2차 오디션을 보려면 1만원 이라는 금액을 받아야만 하는 건가? 시간이 지나서 5000원으로 할인하는 건 생각해도 너무해서 인가? 아님 선심 쓰시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연기로만 1년에 300~400만 원도 못 버는 배우들이 너무나 많다"며 "오디션 보고 싶어서, 어떻게든 오디션이라도 봐야 기회라도 가지는 배우들에게 단 돈 1만원이라고 말하실 수도 있지만 꼭 그렇게 가져가야만 속이 후련한가?"라고 비판했다.

2일 민지혁은 '님과 함께' 감독과 이야기를 나눈 지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라며 "(오디션 주최 측에서) 오디션 지원자가 8000명이 돼 1만 원으로 하는 건 좀 그래서 5000원으로 수정한 것이라 하더라. 오디션장에 홍보 효과를 위해 기자들을 불렀는데 기자 4명, 한 명당 60만 원, 총 240만 원이 든다더라"며 "본인들 홍보에 오디션에 기자들 부른 비용을 왜 배우들이 감당해야 하나?! 이게 변명이라고…말이 되는가?"라고 황당해했다.

'님의 침묵' 한 감독은 3일 한 매체를 통해 "오디션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발생하는 비용이 상당하다. 지금껏 오디션을 진행하면서 배우들에게 오디션 비용을 받은 적이 없지만 현실화하는 의미로 오디션 비용을 받은 것"이라며 "현장에 기자를 불렀고 그 비용을 배우들에게 대도록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오디션 비용을 1만 원에서 5000원으로 정정한 이유에 대해 "제작부에서 1만원으로 문자를 발송했다가 부담이 될까 싶어 5000원으로 줄였다고 하더라. 커피 한 잔 값으로 줄인 것"이라고 했다.

또 "외국의 경우 큰 금액은 아니더라도 오디션 지원비를 받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나라에선 그런 일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현장에서 따지는 분이 있어 그분에게는 오디션 비용을 받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한 감독의 해명에도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누리꾼들은 "무슨 오디션에 참가비가 있냐"(hone****), "회사에 면접 보러 가면 면접비를 주는데 무슨 소리냐. 너네가 줘야지 시간 내서 기다리고 오디션 보는 건데"(a304****), "면접 볼 땐 회사에서 돈을 받는 게 아니라 주는 거다. 시간을 내준 인재에게 최소한의 감사 표시로"(jsoh****),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배우 지망생들한테 한푼이라도 돈 뜯어내려는 오디션이라는 간판 붙인 거로 밖에 안 보임"(grey****), "살다 살다 돈 내고 오디션 보는 경우는 처음"(nana****), "이놈의 영화판은 뭐가 그렇게 특별해서 돈을 받아 가면서 진행하냐. 특권의식 쩌네 진짜"(tkfk****), "참신한 갑질이다. 벼룩의 간을 떼 먹지. 한용운 선생님 이름에 먹칠하고 있네"(arti****), "진정 갑질. 영화 홍보 비용을 결국 오디션 보러 온 될지, 안 될지 모르는 배우들 돈으로 하겠다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mono****)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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