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뎐 이후 18년 만에 사극영화 박희곤 감독·백윤식 등과 재호흡 한가위 연휴 ‘관객몰이’ 자신감
배우 조승우가 다시 한 번 흥행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번에는 사극을 무대 삼아 이미 두터운 인연을 맺어온 이들과 함께 호흡을 맞춤으로써 관객의 친근감 속에 호기심까지 더하고 있다.
조승우가 19일 개봉을 앞두고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첫 시사회를 통해 자신의 신작인 영화 ‘명당’을 공개했다. 땅의 기운을 빌려 사람의 명운을 점치는 풍수지리를 소재 삼아 이를 풀어내는 천재지관 역을 연기한 조승우는 이미 인정받은 연기력으로 관객몰이에 대한 자신감을 과시했다.
‘명당’은 후기 조선시대 명당을 점쳐 권력을 움켜쥐려는 자들과 이에 맞서는 또 다른 자들의 싸움을 그린 사극. 극중 조승우는 땅의 기운을 점치는 지관으로 시대적 혼란 속에 휘말려 자신의 운명마저 위태로움에 빠져든다.
때로는 카리스마로, 때로는 뛰어난 지관의 직관과 명민함으로 이야기를 쥐고 흔들며 주연 캐릭터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2011년 ‘퍼펙트게임’에 이어 조승우와 다시 호흡을 맞춘 연출자 박희곤 감독은 이날 시사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그가 예상보다 훨씬 더 깊이 있고 폭 넓어졌다. 주연배우로서 중심을 잡아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7년 전보다 더 깊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미 스크린과 안방극장, 뮤지컬 등 전방위적 연기 활동을 통해 ‘흥행사’로서 역량을 과시해온 그가 ‘내부자들’ 이후 3년 만에, 그것도 ‘관상’ ‘광해, 왕이 된 남자’ ‘사도’ 등 최근 몇 년 동안 흥행의 규모를 과시해온 작품의 기세를 잇는 사극 장르를 선택해 관심을 모은다. 2000년 데뷔작이자 임권택 감독의 작품이었던 ‘춘향뎐’ 이후 그가 18년 만에 나서는 본격적인 사극이라는 점에서도 더욱 그렇다. 역사적 사실에 풍수지리를 적용해 흥미로운 상상력을 펼쳐내는 ‘명당’은 조승우의 선택에 대한 관객의 신뢰가 어느 정도일지에 대한 기대를 키워가고 있다.
‘명당’은 또 조승우가 ‘퍼펙트게임’ 이후 7년 만에 박희곤 감독과 펼친 합작품이라는 점, ‘타짜’에선 ‘스승’이었고 ‘내부자들’에선 적수였던 백윤식을 비롯해 드라마 ‘비밀의 숲’ ‘라이프’에 이어 세 번째 힘을 모은 유재명 등 절묘한 호흡을 맞췄던 연기자들과 공연했다는 점으로도 이미 화제를 모았다. 이 같은 인연은 배우에게는 아무래도 연기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극의 어려움을 공유하는 데서도 힘을 발휘한다. 기자간담회에서 유재명은 조승우에 대해 “함께 호흡하기에 최적의 배우다. 리액션만 해도 상대배우의 연기를 도드라지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