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제, 반민정 영상 직접공개…“보시고 판단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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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14일 0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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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덕제 페이스북
사진=조덕제 페이스북
배우 반민정(38)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대법원으로부터 유죄를 선고 받은 배우 조덕제(50)가 촬영 당시 영상을 공개했다.

조덕제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기문 전 유엔총장 조카를 영화촬영 중에 성추행했다는 희대의 색마가 바로 저 조덕제란 말인가요???”라는 글과 함께 당시 촬영현장 영상과 사진을 게재했다.

조덕제가 공개한 47초 분량의 영상엔 성추행 논란이 불거진 영화 촬영 장면이 담겼다. 영상에서 만취한 모습을 연기한 조덕제는 집에 들어와 반민정의 얼굴을 잡고 강제로 키스를 하려한다. 반민정이 이를 거부하자 주먹으로 어깨를 한 차례 가격한다.

조덕제는 “(대법원으로부터 유죄를 받아) 연기자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온 제가 동료, 선후배들에게 연기자로서 끝내 명예를 회복하지 못한 점 너무나 송구하다”면서 “오늘 여배우는 공대위 호위무사들을 도열시켜놓고 의기양양하게 법원 앞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제 말이 전부다 거짓말이라고 했더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배우는 지난 인터뷰에서 제가 문제의 씬에서 한 연기를 거론하며 저 조덕제가 처음부터 연기는 안중에도 없고 오직 성폭행을 하려고 작정을 했다며 그 증거로 문제의 씬 첫 촬영 장면을 거론했다”며 “이를 근거로 2심 때 검사는 공소장을 변경했다. ‘조덕제는 성폭력을 작정하고 실제로 주먹으로 제 어깨를 때렸다. 저는 너무나 아파서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 순간부터 연기가 아니라 성추행이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분!!! 특히 연기자 여러분!!! 저 조덕제가 연기를 한 것인지 아니면 저들 주장대로 성폭행을 한 것인지 문제의 장면을 보시고 판단해 주시라”며 “비록 대법원 판결은 성폭력으로 최종 인정하였지만 저는 연기자로서 절대 받아들일 수 없기에 위험을 무릎 쓰고 처음 공개하는 장면 영상”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조덕제 페이스북
사진=조덕제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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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덕제 페이스북

조덕제는 2015년 4월 영화 ‘사랑은 없다’를 촬영하던 중 상대 여배우 반민정의 속옷을 찢고 바지 안에 손을 넣어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대법원 2부(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13일 강제추행치상 등 혐의로 기소된 조덕제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와 함께 40시간의 성폭력 치료강의 수강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주요 부분에 관해 일관되고 구체적으로 진술을 하고 있고 진술내용 자체에서 불합리하거나 모순된 부분이 없다”며 유죄를 확정했다.

피해자 반민정은 같은날 기자들 앞에서 “저는 모든 것을 잃었고,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면서 “또 다른 피해를 입지 않을까 보복을 당하지 않을까 너무도 두렵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오직 진실을 밝히겠다는 용기로 40개월을 버텼다”며 “이렇게 제가 살아낸 40개월이, 그리고 그 결과가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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