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에서 벌어지는 우주전쟁이 한국영화의 새로운 길을 여는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을까. 대중적인 공감대를 얻으면서 흥행에도 성공한 감독들이 나란히 우주영화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영화의 개봉 시기는 조금씩 차이를 두지만,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기획과 제작에 착수하면서 국내 영화계에서도 우주의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해운대’와 ‘국제시장’까지 두 편의 1000만 흥행작을 보유한 윤제균 감독은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 영화 ‘귀환’ 촬영에 돌입한다. 이미 황정민과 김혜수를 캐스팅했고, 성동일까지 합류해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또 다른 ‘쌍천만’ 흥행 연출자인 ‘신과함께’ 시리즈의 김용화 감독의 다음 연출작도 우주배경의 ‘더 문’이다. 시나리오는 일찌감치 마무리됐고, 현재 이번 프로젝트에 관심을 둔 할리우드 프로듀서와 여러 논의를 진행중이다. 논의가 긍정적으로 발전한다면 할리우드 및 중국과의 협업 가능성도 열려 있다.
당초 ‘귀환’과 ‘더 문’ 프로젝트는 그 기획과 제작 공표가 비슷한 시기 이뤄지면서 영화계 안팎의 관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자연스레 비교의 시선에 놓이기도 했다. 하지만 개봉 등 일정은 물론 소재나 분위기가 겹치지 않는다.
윤제균 감독은 최근 ‘귀환’ 시나리오를 수정하면서 웜홀 등 여러 설정을 가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다 탄탄한 구성을 통해 휴머니즘을 더한 우주 SF영화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무게감 있는 이들 감독의 도전과 더불어 ‘늑대소년’,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을 통해 감각을 인정받은 조성희 감독 역시 우주로 향한다. SF영화 ‘번개호’를 준비하는 그는 다국적 인물들이 우주에서 겪는 일을 구상하고 있다. 주인공으로 송중기가 거론되지만, 아직 확정된 상태는 아니다.
일련의 ‘우주 영화’들은 내년 말부터 순차적으로 관객에 소개될 예정이다. 특히 우주 프로젝트 가운데는 해외자본 및 인프라와의 협업을 논의하는 작품도 있는 만큼 국내를 넘어 아시아시장을 공략하는 영화도 탄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