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당’ ‘안시성’ ‘협상’ 등 추석 연휴 흥행을 노리는 영화가 19일 나란히 개봉한 가운데 각 투자배급사들과 제작진이 예매율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실제로 18일 오후 4시 현재 주요 극장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등에서 세 편의 한국영화는 근소한 차이로 엎치락뒤치락 순위를 다투고 있다. 각 투자배급사와 제작사, 홍보사 등은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경쟁을 펼친다. 영화의 흥행을 점치고 관객을 견인하는 중요한 잣대가 바로 예매율이기 때문이다.
국내 3대 극장 체인인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는 대체로 개봉작의 예매를 해당 주 월요일에 시작한다. 상영작을 편성하는 프로그램팀이 영화별 일정한 비중을 두고 마련한 가이드를 기준 삼아 일선 극장은 월요일에 실제 상영관을 배정하고 예매를 개시한다. 추석 등 성수기 개봉하는 기대작은 그보다 일찍 예매에 돌입한다. 현재 벌어지는 예매율 경쟁 역시 지난 주말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초반부터 모든 상영분을 예매 대상으로 삼지는 않는다. 가장 관객이 많이 몰리는 주말 상영분 역시 마찬가지다. 한 극장 관계자는 “주말 상영분은 수요일이나 목요일 개봉 직후 관객 반응 등을 본 뒤 목요일 저녁에 예매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18일 현재 대부분의 극장은 19일 개봉작의 예매를 금요일인 20일분까지, 그것도 일정 상영분만 진행하고 있다. 또 다른 극장 관계자는 “관객 반응을 살핀 뒤 주말 상영관 배정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개봉 초반 각 극장의 영화별 스크린 배정과 예매 책정량 등에 따라 예매율은 큰 차이를 나타낸다”고 한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밝혔다.
하지만 최근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를 여러 경로로 얻을 수 있고 관객 입소문이라는 큰 변수가 존재해 예매율만으로는 실제 흥행을 쉽게 점칠 수 없기도 하다. 극장 및 영화 관계자들은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관객 입소문과 관람평에 따라 영화를 선택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예매율이 개봉 전 관객의 관심도를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유일한 수치여서 여전히 중요한 지표임엔 틀림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