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의 특별 수행원 자격으로 방북한 알리가 20일 백두산 천지 위에서 아리랑을 열창한 소감을 밝혔다.
알리는 21일 인스타그램에 "제3차 남북정상회담일정에 제가 참여하게 된 것이 아직도 꿈만 같다. 천지에서 아리랑과 진도 아리랑을 부르게 될 줄은 꿈에도 예상 못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함께 계셨던 분들의 즉흥적인 요청으로 이루어진 일이었는데 여러분들도 좋아해 주시니 제가 음악 하는 특별수행원으로서 매우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알리는 "쪽잠 자며 긴장감 갖고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던 2박 3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생하신 기자분들과 관계자 여러분들, 문재인 대통령 내외분께 큰 감사 인사드린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모든 일정 하나하나 의미 있고 소중했던 시간. 천지를 보러 가는 차 안에서 제비 날개같이 생긴 날개 모양을 가진 새 한 쌍이 짝지어 정겹게 날아가는 모습을 보았다. 함께 가기도 하고 때론 멀찌감치 떨어져 가기도 하였는데 결국 같은 방향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남북관계도 그러한 순간이 점점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또 "시원했던 천지 물에 손을 담그고 생각나는 노래를 이리저리 불러대며 천지의 울림을 느꼈던 그때를 떠올리면서... 천지의 기운을 흠뻑 받은 천지의 디바 되길..."이라며 "인생에서 손에 꼽을 뜻깊은 일정이었다"라고 말했다.
알리는 20일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수행원들과 백두산 천지를 방문했다. 이날 알리는 두 정상 부부 등이 보는 앞에서 무반주로 '진도 아리랑'을 불러 화제를 모았다. 알리의 노래가 끝나자 박수가 이어졌고, 문 대통령은 알리에게 악수를 청했다. 김 위원장도 살짝 목례를 하며 박수를 보냈다.
또 알리는 방북 일정 첫째날인 18일 평양 목란관에서 진행된 만찬에서 작곡가 김형석의 피아노 연주에 맞춰 '아리랑'을 불렀다.
▼다음은 알리 인스타그램 전문
안녕하세요, 가수 알리입니다. 회사가 없는 관계로 제가 직접 글을 올립니다. 제3차남북정상회담일정에 제가 참여하게 된 것이 아직도 꿈만 같네요. 천지에서 아리랑과 진도 아리랑을 부르게 될 줄은 꿈에도 예상 못했어요. 어릴 때 배운 판소리가 이렇게 튀어나올 줄은... 함께 계셨던 분들의 즉흥적인 요청으로 이루어진 일이였는데 여러분들도 좋아해주시니 제가 음악하는 특별수행원으로서 매우 기쁩니다. 쪽잠 자며 긴장감 갖고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던 2박 3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생하신 기자분들과 관계자 여러분들, 문재인 대통령 내외분께 큰 감사 인사 드립니다.
모든 일정 하나하나 의미있고 소중했던 시간.. 천지를 보러 가는 차 안에서 제비날개 같이 생긴 날개 모양을 가진 새 한쌍이 짝지어 정겹게 날아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함께 가기도 하고 때론 멀찌감치 떨어져 가기도 하였는데 결국 같은 방향으로 날아가고 있었어요. 남북관계도 그러한 순간이 점점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 순간 속에서 음악으로 함께할 수 있도록 좋은 음악 만들고 싶다는 다짐을 하며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빨리 천지의 절경을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싶네요. 좋은 것 보면 제일 먼저 엄마 생각이 나서 눈물이ㅎㅎㅎ 시원했던 천지물에 손을 담그고 생각나는 노래를 이리저리 불러대며 천지의 울림을 느꼈던 그 때를 떠올리면서.. 천지의 기운을 흠뻑 받은 천지의 디바되길.. 인생에서 손에 꼽을 뜻깊은 일정이였습니다.#남북정상회담 #아리랑 #알리 #백두산천지 #천지의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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