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부터 열흘간의 영화축제 시작 정상화 원년 맞아 영화인 한자리 장동건·현빈 등 개막식 레드카펫
영화와 바다 그리고 관객이 어우러지는 열흘간의 축제가 막을 올렸다. 4일 저녁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과 그 주변은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축보로 가득 채워졌다. 3년간 이어진 정치외압 논란을 딛고 정상화 원년을 선언한 첫 축제인 만큼 영화인은 물론 관객의 마음도 한곳에 모였다.
축제는 배우들의 레드카펫으로 시작됐다. 영화계의 보이콧이 남아 있던 예년엔 한산한 모습이었지만 올해는 달랐다. 개막식 진행자인 배우 한지민·김남길의 동반입장부터 차승원 박해일 수애 유연석 이하늬가 나섰다. 절친한 사이인 장동건과 현빈도 처음 부산에 동행해 레드카펫을 장식했다.
지금의 한국영화를 있게 한 원로들도 축제에 동참했다. 임권택 감독을 비롯해 올해 한국영화회고전의 주인공인 이장호 감독, 배우 신성일과 김희라, 윤여정도 함께했다. 초청작인 대만영화 ‘모어 댄 블루’의 류이호도 환호의 주인공. 또한 올해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인 세계적인 영화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는 개막공연을 이끌었다.
예년과 비교해 배우와 감독 그리고 관객이 만나는 다채로운 무대가 계획된 올해 영화제는 예매시작과 동시에 주요 상영작 티켓이 매진되는 등 높은 참여를 기대케 하고 있다. 하지만 변수도 있다. 북상 중인 태풍 콩레이다. 영화제는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를 철수하고 영화의전당 두레라움 광장으로 무대를 옮겼다.
이에 따라 영화제 첫 주말인 5일부터 7일까지 비프빌리지에서 차례로 진행되려던 ‘뷰티풀 데이즈’(이나영·장동윤·윤재호 감독), ‘버닝’(유아인·전종서), ‘허스토리’(김희애·김해숙·민규동 감독) 오픈토크 장소도 두레라움 광장으로 변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