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이 명성교회의 세습 논란과 비자금 의혹을 보도한 것에 대해 명성교회는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전날 밤 ‘PD수첩’은 ‘명성교회 800억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신도 10만 명, 연간 헌금 규모 400억 원의 초대형 교회인 명성교회의 세습 의혹을 보도했다. 명성교회는 2014년 6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위로 기도회’ 참석차 방문한 곳이기도 하다.
PD수첩은 2017년 11월 12일 김하나 목사의 명성교회 담임목사 취임식을 전후해 논란이 된 세습 의혹을 집중 조명했다. 김하나 목사의 아버지 김삼환 원로목사는 1980년 성도 20명과 함께 명성교회를 처음 세운 인물이다.
PD수첩은 김 원로목사가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주려는 이유로 거액의 비자금 의혹을 꼽았다. 방송에 등장한 한 신도는 “과거 재정을 담당하던 장로의 차 트렁크에서 나온 통장을 합했더니 그 금액이 800억 원이 넘었다”고 주장했다.
방송은 이 800억 원에 대해 용도와 관리처가 불분명한 비자금이라고 했다. 그 증거로 재정 담당 장로가 비밀리에 관리했던 통장 사본을 공개하기도 했다. 방송은 헌금이 연간 400억 원에 달하는 명성교회 재정을 담당했던 박 모 장로가 지난 2014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그의 죽음으로 비자금 800억 원의 존재가 드러났다고 했다.
이에 대해 명성교회는 “비자금이 아닌 정당한 이월 적립금”이라며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명성교회는 “특정 개인 소유가 아닌 교회 소유임에도 이를 마치 대물림하는 재산으로 규정해 비난한 것은 심히 유감”이라며 “종교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허위사실과 단순 흑백논리로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를 함으로써 교회와 교인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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