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두 차례 음주사고와 뺑소니로 물의를 일으켰던 배우 김지수(46)가 또다시 술로 구설수에 올랐다. 특히 26년 경력을 무색하게 할 만큼 프로답지 않은 태도에 연예 관계자들이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지수는 17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삼청동에서 자신이 주연한 영화 ‘완벽한 타인’ 홍보를 위한 언론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지수는 술에 취한 상태로 40분 늦게 나타났고, 혀가 꼬여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을 지적하는 취재진에 “기분 나쁘냐”고 말하는 등 이상 행동을 보였다. 결국 김지수는 소속사 관계자들에 의해 5분 만에 자리를 떴고, 이날 인터뷰는 전면 취소됐다. SBS 드라마 ‘여우각시별’에 출연중인 김지수는 바쁜 드라마 촬영을 이유로 이날 하루 5시간 동안 차례로 기자들을 만날 계획이었다. 김지수 소속사 나무엑터스에 따르면 김지수는 전날 영화 시사회 뒤풀이 자리가 17일 새벽까지 이어지면서 술을 마셨다.
김지수는 2000년 혈중알코올농도 0.175%의 만취 상태로 무면허 운전을 하다 인도 경계석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고, 2010년에는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뒤 달아나 뺑소니·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바 있어 이번 행동이 더욱 이해가 되지 않다는 반응이다. 특히 김지수는 자신만의 문제가 아닌 영화에까지 피해를 주게 되는 상황이어서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지수가 출연한 ‘완벽한 타인’은 이재규 감독이 ‘역린’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고, 함께 출연한 유해진·조진웅·이서진·염정아 등 동료들에게도 민폐가 될 수 있다.
더욱이 김지수의 만취 인터뷰 소동은 나무엑터스에서 한솥밥을 먹는 윤제문의 사례에 이어진 것이어서 비난의 강도가 높다. 윤제문은 2010년과 2013년, 2016년에 음주운전이 적발돼 ‘삼진아웃’에 걸려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았다. 이 때문에 그가 당시 주연한 영화 ‘아빠는 딸’의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후 약 1년 만에 어렵게 개봉 일정이 잡혀 윤제문이 주연배우로 언론인터뷰에 나섰지만, 전날 마신 술이 덜 깨 ‘숙취 인터뷰’를 진행하다 취재진과 마찰을 빚고 스스로 자리를 박차고 현장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