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보다 못한 26년 경력의 배우가 벌인 추태로 인해 당장 며칠 뒤 개봉하는 영화는 고민에 빠졌다. 공들여 완성한 영화를 제대로 알릴 기회를 놓친 대신 작품을 향한 부정적인 반응이 퍼진 탓이다. ‘완벽한 타인’을 향해 주연배우 김지수가 ‘재’를 뿌린 꼴이다.
김지수의 만취 인터뷰 사태 여파가 쉽게 잦아들지 않고 있다.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과 소속사가 각각 사과를 더한 입장을 내놨지만 반향은 크지 않다. 이미 ‘완벽한 타인’은 작품 자체보다 김지수의 만취 사태 이슈로 더 부각되는 분위기다. 개봉을 앞둔 영화들이 크고 작은 잡음이나 뜻하지 않은 암초에 부딪히는 사례가 종종 있지만 이번처럼 ‘망신스러운’ 경우는 그 선례를 찾기 어렵다.
‘완벽한 타인’을 향한 대중의 적나라한 반응은 온라인 게시판이나 SNS에서 잘 드러난다. 개봉을 불과 일주일여 앞둔 23일에도 포털사이트 등에 영화 제목을 검색하면, 작품을 향한 궁금증이나 평가보다 김지수의 만취 논란에 관한 언급이 대다수다. 제작진은 이슈를 바꾸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하지만, 돌아선 ‘넷심’은 시큰둥하다.
‘완벽한 타인’은 완성도가 탄탄한 작품이란 사실에서 김지수의 미숙한 행동과 대처는 더 큰 아쉬움을 남긴다. 심지어 그는 논란을 일으키고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23일,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듯 아이들과 함께 그린 그림을 SNS에 올리고 ‘온라인 소통’을 재개해 빈축을 사고 있다.
김지수가 뿌린 ‘완벽한 재’를 수습하는 일은 온전히 제작진과 또 다른 주연배우들의 몫이 되고 있다. 이서진은 오랜만에 출연한 영화를 알리는 인터뷰 자리에서 줄곧 김지수와 관련한 질문을 받는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앞으로 인터뷰 등 홍보에 나서야 하는 또 다른 주연배우들의 어깨도 가볍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