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공포물에 욕망·현대적 감성 더했다…영화 ‘여곡성’

  • 뉴시스
  • 입력 2018년 11월 1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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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이야기를 다룬 영화에서 주인공을 맡아서 기쁘다. 손나은과 함께하게 돼 영광이었다. 앞으로도 이런 시나리오가 많이 나오고 영화화하길 바란다.”

배우 서영희(38)는 1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여곡성’ 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유영선(43) 감독을 비롯해 그룹 ‘에이핑크’ 멤버 손나은(24)·배우 이태리(25)·박민지(29)가 자리를 함께 했다.

원인 모를 기이한 죽음이 이어지는 한 저택에 우연히 발을 들인 ‘옥분’과 비밀을 간직한 ‘신씨 부인’이 집안의 서늘한 진실과 마주한다는 이야기다.
영화 ‘동면의 소녀’(2012) ‘마녀’(2014) 등을 연출한 유 감독 신작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고전 공포영화로 꼽히는 이혁수(80) 감독의 동명 영화(1986)를 리메이크했다. 8일 개봉.

서영희는 신씨 부인을 연기했다. 두 아들을 떠나보낸 뒤 셋째 아들마저 잃을 위기에 처한 인물이다. 욕망을 감추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분투한다. “원작의 배우가 잘했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며 “욕망을 표현하면서 연기적인 면에서 맞는지 의심하기도 했다. 나와의 싸움이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촬영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다. 분장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영화 속에서 외적인 변화가 많았는데 좋은 추억이 됐다. 나는 멀쩡한 얼굴보다는 피 묻은 얼굴이 더 나은 것 같다”고 자신의 히트작들을 빗대며 너스레를 떨었다.

손나은은 가문의 비극을 마주하게 된 옥분으로 분했다. 첫 스크린 주연에 관해 “TV 드라마를 몇 번 했지만, 영화에 관심이 많았다”며 “원작이 많은 사랑을 받아 부담이 컸다. 잘 해내고 싶었다. 감독과 선배들 도움을 받아 열심히 했다”고 돌아봤다.

원작과의 차이점도 전했다. “원작에서 수동적이었던 옥분이 우리 영화에서는 능동적으로 바뀌었다. 현대적인 캐릭터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촬영 기법도 현대적이다.”
이태리는 악귀를 쫓는 한양 최고의 무당 ‘해천비’를 담당했다. “원작에 없던 캐릭터라 부담이 됐다. 감독이 세련되고 멋있는 박수무당을 원했다. 최대한 멋있게 그려내기 위해 노력했다.”

비밀을 간직한 여인 ‘월아’를 연기한 박민지는 “항상 밝고 명랑한 역할을 많이 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공포 영화를 좋아한다. 개인적인 성취감이 있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원작의 스토리텔링은 살리고, 캐릭터에 현대적 감성을 더했다”며 “모든 인물이 욕망과 야망을 지니고 있다. 원작에는 그런 면이 없다”고 소개했다.

그는 “젊은 세대 정서에 맞춰 조금 더 능동적인 여성 캐릭터들을 만들고 싶었다. 각자의 욕망이 충돌하는 모습을 흥미롭게 봐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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