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홍콩 배우 남결영(란제잉)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이 실시된다.
5일(현지시각) 홍콩 영자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남결영의 여동생이 이날 오전 8시 45분께 언니의 시신이 안치된 영안실을 찾아 그의 신원을 확인하고 부검에 동의하는 서명을 했다고 보도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인의 여동생이 부검에 동의했고, 6일 시신을 부검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고인의 사망 전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면 부검 없이 안치할 수 있지만 남결영의 경우 최근 의료 기록이 없어 확인이 불가한 상태다.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남결영이 지난 3일 자택 욕실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구조대원이 문을 부수고 진입했을 때 그는 이미 숨진 상태였고 시신의 부패가 약간 진행된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별다른 정황이 발견되지 않아 고독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한편, 남결영의 쓸쓸한 죽음이 알려지면서 생전 그가 주장했던 성폭행 사건에도 관심이 쏠렸다.
고인은 2013년 두 명의 배우에게 성폭행을 당해 정신 이상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내용이 담긴 영상에는 가해자의 이름을 말하는 부분이 효과음 처리돼 실명이 공개되지 않았다. 당시 남결영은 실명이 드러나지 않게 한 이유로 “한 사람은 권력이 너무 강하고 한 사람은 이미 사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초 해당 영상의 원본이 공개됐고, 그가 지목한 사람은 배우 겸 감독 증지위와 2011년 사망한 등광영이었다. 증지위는 홍콩 영화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인물.
증지위는 “모든 것은 날조된 것이다. 사실이 아닌 보도로 나의 명예를 훼손했다”라며 즉시 이 같은 의혹을 부인했다. 이후 그는 공식석상에 계속 모습을 드러내며 활동을 이어갔다.
반면 남결영은 방송국과의 불화, 남자친구의 자살, 자궁종양 투병 등으로 고통을 받으며 정신 착란 증세를 보여 강제 입원을 당하기도 했다. 2005년에는 개인 파산 신청을 하는 등 생활고에 시달렸다.
사망 후에도 그는 편하게 눈을 감을 수 없었다. 그의 죽음을 추모한다며 고인의 가족을 위해 모금 활동을 벌인 단체가 알고보니 사기 조직이었던 것. 남결영의 팬클럽은 이들을 비난하는 성명을 내고 이 단체가 더 이상 활개 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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