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이수역 폭행 사건’ 관련 영상으로 추정되는 게시물을 올려 논란에 휩싸인 래퍼 산이(33)가 1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의미심장한 문구를 게재했다.
산이는 이날 트위터에 “‘FEMINIST’ COMINGN SOON”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가 언급한 ‘FEMINIST’(페미니스트)가 눈길을 끈다. 페미니스트란, 여성이 억압받는 현실에 저항하는 여성해방 운동가·남녀평등주의자를 뜻한다.
최근 탈코르셋(코르셋을 벗어난다는 의미·타인을 의식해 억지로 꾸미지 말자는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본인을 페미니스트라고 자처한다.
앞서 산이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수역 사건 새로운 영상”이라는 말과 함께 1분 가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사건 당시 상황으로 추측되는 영상에는 여성 2명의 남성 조롱 및 비하발언이 담겨 있었다.
이에 페미니스트 성향·여성이용자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여성 일행에 대한 2차 가해’라고 주장하며 산이에게 비난의 화살을 쏟아냈다. 다른 한 쪽에선 ‘여자들이 먼저 시비를 건 게 아니냐’라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산이는 어떠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며, 영상을 삭제하지 않았다. 이어 다음날 트위터에 페미니스트를 언급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일각에선 산이가 해당 사건과 관련된 랩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한편 서울 동작경찰서는 16일 오전 이수역 폭행 사건 브리핑을 통해 “첫 신체접촉은 여성이 남성의 손을 치면서 시작됐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단순히 손을 친 게 폭행이 되느냐는 좀 다른 문제다. 행위가 소극적 방어인지 적극적 공격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라며 “양쪽 당사자의 진술을 들어보고 각자가 촬영한 동영상을 확보해서 폐쇄회로(CC)TV와 비교분석하면 명확하게 특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여성 1명이 입은 머리 부상에 대해선 “서로 밀치고 당기다가 남성들이 나가려고 하자 여성 측이 이를 제지하고 남자들을 따라나가는 장면이 CCTV상 확인된다”라며 “지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발생했는데, 그곳을 비추는 CCTV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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