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곡 발표에 ‘남녀’ 갈등↑…“여성 혐오 조장”VS“이게 음악,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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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6일 13시 51분


산이 인스타그램
산이 인스타그램
래퍼 산이가 16일 발표한 랩 '페미니스트'(FEMINIST) 반응이 심상치 않다.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인 ‘남혐vs여혐’ 논란을 더 부추긴다는 반응이다.

산이는 16일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통해 "저는 여성을 혐오하지 않습니다. 혐오가 불씨가 되어 혐오가 조장되는 상황을 혐오합니다"라며 랩을 공개했다.

가사는 직설적이었다. 가사에는 "지금의 너(여성)가 뭘 그리 불공평하게 자랐는데. 넌 또 OECD 국가 중 대한민국 남녀 월급 차이가 어쩌구 저쩌구. 야 그렇게 권리를 원하면 왜 군대는 안 가냐. 왜 데이트 할 때 돈은 왜 내가 내. 뭘 더 바래. 지하철, 버스, 주차장 자리 다 내줬는데 대체 왜. 그럼 결혼할 때 집값 반반"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미투 운동'도 언급했다. 가사에는 "미투 운동 지지해 알지? 김 감독 조 배우 개새끼들 때문에 남자들 싸잡아 욕 먹지. 그런 극단적인 상황말고 합의 아래 관계갖고 할 거 다 하고 왜 미투해? 꽃뱀? 걔넨 좋겠다 몸 팔아 돈 챙겨 남자는 범죄자. 역차별 참아가며 입 굳게 닫고 사는데"라고 내용이 있다.

산이는 "여성부 좀 뻘짓 좀 그만하고. 건강한 페미들 위해서라도 먼저 없애야 해. 남성 혐오 워마드. 요즘 탈코르셋 말리지는 않아. 그게 결국 다 남자 프레임 기준이라니. 우리가 언제 예뻐야만 된다 했는데. 지네가 만족 위해 성형 다 하더니 유치하게 브래지어 안 차고 겨드랑이 털 안 밀로 머리 짧게 잘라. 그러면 뭐 깨어있는 듯한 진보적 여성 같아?"라고 워마드와 '탈코르셋' 운동을 비판했다.

노래 발표 후 산이의 인스타그램에는 남녀간 충돌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데이트 비용 내기 싫으면 내지마. 누가 내라 했냐?", "가사 내용 진짜 유치하다", "여성 혐오 조장하네", "남자들 페미니즘 딴지걸 때 군대랑 데이트 비용밖에 없냐. 똑같은 레퍼토리", "페미 건드려서 유명세타니까 노래내고. 신박하다", "너무 팩트 없이 찡찡거리는 가사다", "여남 월급 차이 실환데 무슨 소리 하고 앉아있냐", "군대를 여자가 가라고 했냐? 아직도 시대에 떨어지는 발언 좀 하지 마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많은 누리꾼들이 산이의 랩에 공감하며 그를 응원했다. 누리꾼들은 "산이의 용기있는 도전 응원한다", "갓산이", "이 정도면 팩트폭행범", "리스펙", "쩐다 외쳐 갓산", "이런게 힙합이지", "역시 시대흐름을 잘 아는 래퍼", "멋있다 사이다다", "또 워마드 애들 몰려오겠다", "남자가 하고 싶은 말 다 해주네", "메갈은 비판해도 돼", "이런 게 음악 차트에 올라가야 돼" 등의 의견을 냈다.

산이는 전날 페이스북에 '이수역 폭행사건' 여성 일행이 남성 일행을 향해 성적 비하 발언을 하는 영상을 공개했고, 다음날 일부 여성들을 비판하는 랩을 냈다. 산이의 SNS 댓글에는 남녀 갈등이 깊어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경솔하다. 또 남녀 편 나누기 하냐", "남녀 갈등을 없애야 하는데 산이가 더 부추기는 느낌이다", "사회적 갈등이 더 심해진다", "왜 또 불난 데 기름을 붓냐"라며 남녀 갈등이 격화됨을 우려하고 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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