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페미니스트’ 쓴 진짜 의도 뭘까? ‘나쁜X(Bad Year)’ 이어 논란 2탄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1월 16일 15시 09분


사진=산이 인스타그램
사진=산이 인스타그램
남녀 성(性)대결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이수역 폭행 사건’ 관련 게시물로 논란을 부른 래퍼 산이가 다음날 신곡 ‘페미니스트(FEMINIST)’를 전격 발표했다.

산이는 16일 공식 유튜브 및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신곡 ‘페미니스트’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저는 여성을 혐오하지 않는다. 혐오가 불씨가 되어 혐오가 조장되는 상황을 혐오 한다”고 덧붙였다. 여성 혐오가 아닌 어지러운 사회상을 비판한 노래라는 주장.

‘페미니스트’는 ‘여잔 항상 당하며 살았어/ 우리 남잔 항상 억압해 왔고 역사적으로도/ But 여자와 남자가 현시점 동등치 않다는 건 좀 이해 안 돼’ ‘남자가 아닌 제도를 탓해(blame system Not men)’ ‘그렇게 권리를 원하면 왜 군대는 안 가냐. 데이트할 때 돈은 왜 내가 내. 뭘 더 바라’ 등 다소 직설적인 내용의 가사가 담겨있다.

신곡 공개 직후 네티즌들의 반응은 ‘여성 혐오적인 가사’라는 의견과 ‘표현의 자유’라는 의견으로 극명하게 갈렸다. “여혐(여성 혐오)을 단편적으로 보여 준다” “남자가 들어도 창피하다” “페미니즘 공부 먼저 하고 가사 써” 등 산이의 생각이 담긴 가사를 비판했다. 반면, “저런 게 바로 힙합” “여자를 혐오하지 않아. 꼴페미(골수 페미)를 혐오할 뿐” “힙찔이(힙합+찌질이)라고 한 거 사과할게” 등 가사가 힙합문화의 특수성이라며 그를 두둔했다.

앞서 산이는 2016년 박근혜 전(前) 대통령 탄핵 시국에 곡 ‘나쁜X(Bad Year)’을 발표하며 여혐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나쁜X’에는 “단연 제일 나쁜 건 그녈 만난 거 나쁜년/ 참 나쁜년” 등 자극적인 가사가 담겨 여성 혐오적이라고 비난 받았다. 이는 시국을 비판한 가사라는 견해와 팽팽하게 맞섰다.

지난 15일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이수역 폭행 사건’ 관련 추가 영상을 게재하며 2차 가해 논란이 일었다.

문제의 영상 속에는 ‘이수역 폭행 사건’의 당사자가 언쟁을 벌이는 소리가 담겼다. 그러나 대부분이 여성의 목소리로 일각에서는 그가 해당 영상을 업로드한 것에 대해 “불법 촬영 영상이다. 피해 여성의 말만 담겨 있다”며 “2차 가해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불법촬영물로 2차 가해하는 남래퍼 산이 처벌’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일이 커지자 산이는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한편, ‘이수역 폭행 사건’은 지난 13일 이수역 인근 술집에서 2명의 여성 일행과 3명의 남성 일행이 서로를 폭행한 사건이다. 여성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남성들에게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나 양 측의 진술이 달라 쌍방폭행으로 남녀 모두 입건됐다.

이후 서울 동착경찰서는 주점 내 폐쇄회로(CC)TV 분석과 참고조사를 토대로 여성이 말다툼하던 상대 남성에게 다가가 손을 치는 행위에서 사건이 촉발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추후 양측을 불러 자세한 사실 관계를 파악할 계획이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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