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닷, ‘부모 사기설’ 강경 대응 밝혔지만…논란 일파만파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1월 20일 07시 24분


마이크로닷. 사진=동아닷컴DB
마이크로닷. 사진=동아닷컴DB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5)이 부모의 사기 의혹과 관련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지만 논란이 점점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과거 지인들의 돈을 편취하는 등 사기를 저지른 뒤 뉴질랜드로 떠났다는 내용의 미확인 소문을 담은 글이 화제가 되면서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설이 퍼지기 시작했다.

20년 전 충북 제천시 송학면에 살았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당시 목장을 운영하던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고 대출 보증을 서줄 것을 요구한 뒤 목장을 팔고 야반도주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자신의 친구 부모 역시 20년 전 마이크로닷 부모로부터 약 700만 원의 사기를 당했다며, 당시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이민을 간 이후라 잡기 힘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마이크로닷의 소속사 관계자는 19일 동아닷컴에 “마이크로닷 부모님에 대해 온라인에서 사실인 것처럼 확산되는 루머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며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할 방침이다. 허위 사실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계획이다. 선처는 없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마이크로닷 측의 입장 발표 후,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의 언론 인터뷰 등이 연이어 등장해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19일 SBS funE는 충북 제천경찰서에 따르면 20년 전 충북 제천 송옥면에서 목장을 운영했던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1997년 5월 경 친척, 동네 이웃, 친구, 동창 등 지인 10여 명에게 수억 원 대 돈을 빌리고 잠적한 혐의로 경찰에 피소됐다고 보도했다.

1999년 6월 경 마이크로닷의 모친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는 A 씨는 “당시 제천의 아파트 한 채 가격인 2500만 원을 비롯해 곗돈을 모두 가지고 하루아침에 피의자가 잠적했다”면서 “당시 총 피해 금액이 20억 원 대에 달할 정도로 컸기 때문에 1999년 경 지상파의 한 시사프로그램에 이 사건이 소개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SBS funE는 이와 함께 A 씨가 공개한 사건사고 사실확인원을 공개했다. 충북제천경찰서가 발급한 해당 사실확인원에는 마이크로닷 부모의 피소 사건과 관련된 내용이 담겼다.

마이크로닷 부친의 친척이라고 밝힌 또 다른 피해자 B 씨는 7000만 원과 4700만 원 대 보증을 섰다가 마이크로닷 가족의 잠적해 1억 원이 넘는 빚더미에 앉았다고 주장했다.

C 씨도 “그 아들들(마이크로닷 형제)은 당시에 너무 어려서 제대로 사건에 대해 몰랐던 것 같다. 당시 마이크로닷의 모친이 나에게 1000만 원 이상 빌린 뒤 잠적했다. 마이크로닷 형제가 다니던 중학교와 초등학교에서도 애들이 갑자기 학교를 안 나와서 의아해했었다. 이후 인터폴 수배도 내려졌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천에서 태어난 마이크로닷은 네 살 때 부모를 따라 뉴질랜드로 이민했다. 마이크로닷은 현지 오클랜드 공과대학교 출신이다. 2006년 그룹 ‘올블랙’ 멤버로 데뷔한 마이크로닷은 현재 채널A ‘도시어부’ 등에 고정 출연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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