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갈 걸 그렇게 악을 쓰며 살았냐” 김수미, 웃음 속 울컥한 가상장례식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25일 2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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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S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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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미가 가상 장례식을 열고 자신의 인생의 끝을 상상했다.

25일 오후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는 멤버들(이상윤 양세형 이승기 육성재)이 사부 김수미와 하루를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수미는 “나도 너희보다 나이 훨씬 많은 아들이 있다. 과연 너희들이 엄마를 얼마나 알지 궁금하다. 원래 아들들이 엄마와 조곤조곤 대화 안 하지 않냐”고 말했다.

양세형은 “엊그제도 어머니가 집에 오셨는데 달걀 프라이를 하는 프라이팬을 사왔더라. ‘엄마 이런 걸 왜 사와? 잘 해먹지도 않아’라고 했는데 갑자기 ‘아 엄마는 이걸 우리 생각해서 사 온 건데’ 생각이 나더라”며 “창피해서 문을 닫으면서도 ‘왜 닫았지. 내가 엄마한테 왜 이러지?’ 싶었다”고 후회했다.

김수미는 네 멤버가 엄마를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퀴즈를 했다. 엄마가 즐겨 바르는 립스틱 색깔이나 좋아하는 음식 등을 묻는 것. 육성재부터 시작해서 이상윤까지 모두 엄마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지만 오답이 속출했다.

마지막 문제는 ‘아들에게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였다. 육성재의 어머니는 잠시 고민하다가 “‘엄마 사랑해’지”라고 답했다. 전화를 끊고 육성재는 “평소에는 이런 말 못 한다. 엄마도 지금 망설인 것 같다”고 했다.

이에 김수미는 “드라마 영화에서는 ‘사랑해’라는 말 많이 하지만 엄마에게는 안 하냐”면서 안타까워 했다.

이상윤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듣고 싶은 말 질문을 듣고 한참 고민하다가 “결혼이다. ‘엄마 나 결혼할 거야’ 그 말 듣고 싶다. (아들) 나이가 많아졌다”고 말해 이상윤을 당황하게 했다.
© News1 S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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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날이 밝자 김수미는 무반주 모닝댄스로 아침을 열었다. 이어 멤버들과 함께 마당에 나가 춤을 추면서 활기찬 하루를 시작했다. 김수미가 “내년에도 이렇게 춤을 출 수 있을까 싶다. 내년에도 이 낙엽을 볼 수 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김수미를 위해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 겉절이 김치를 만들기 위해 배추를 다듬는 것부터 시작했다. 요리 대가 김수미의 평가를 받을 요리 미션이었다. 양세형은 멤버들의 요리를 보며 “나는 중간에 시작해도 되겠다”고 거드름을 피웠다. 멤버들은 ‘허세’라고 했지만, 실제 김수미가 뽑은 겉절이 1위는 양세형의 것이었다. 멤버들도 맛을 보고는 양세형의 실력을 인정했다.

김수미는 “너희들이 해준 밥을 먹으니 기분이 좋다. 언젠가는 엄마에게도 해드려봐라. 얼마나 대견하게 생각하시겠냐”고 했다.

김수미와 멤버들은 전날 찍은 사진을 찾으러 사진관으로 향했다. 멤버들은 인생샷 사진들을 선택해 메신저 프로필 사진으로 올렸다. 이제 김수미의 영정사진을 고를 차례. 김수미는 멤버들이 찍어준 사진들을 보면서 감탄했다. 하얀 드레스를 입고 포즈를 취한 것부터, 핑크색 드레스를 입고 길을 걷는 사진까지 영정사진의 틀을 넘은 사진들이 가득했다.

김수미는 하얀 드레스를 입은 사진들을 골랐다. 모두 양세형이 찍은 사진들. 고민하던 그는 “영정 사진 두 개 놓는 장례식장도 있냐. 나는 두 개 놓겠다. 장례식장 밖에 있는 사진, 고인에게 인사할 때 보는 사진 두 장으로 하겠다”고 골랐다.

사진을 고른 김수미는 “그래도 더 살고 싶다. 더 오래 살고 싶다”며 “반은 장난이지만 기분이 묘하다”고 했다.

이어 사진을 두고 가상 장례식을 열었다. 양세형은 “선생님이 단풍 아래에 있던 모습이 생각난다. 하늘에서 원할 때 마음껏 단풍을 바라보시라”는 마지막 말을 전했다. 이상윤은 “뵀을 때 ‘마지막’이라는 말을 하셨는데, 마지막으로 선생님의 음식 먹고 가겠다. 평안하시라”고 했다.

멤버들이 절을 하자 김수미는 “난 기독교니까 목례로 하라”고 해 끝까지 웃음과 눈물이 공존하는 장례식을 만들었다.

김수미는 “내가 나에게 조문하고 싶다”며 자신의 영정사진을 바라보고 “이렇게 갈 걸 그렇게 악을 쓰며 살았냐”고 말했다.

김수미는 “너희가 조문하는 걸 보니 너무 슬프다. 우리가 보통 조문을 가면 말 없이 인사만 하는데, 너희가 한마디씩 해주는 걸 보니 좋다. 조문가면 말을 해주는 게 좋겠다”고 했다.

이어 “재작년에 내 동료 김영애가 떠났다. 그때는 말이 나오더라. ‘영애야 너무 아팠지? 너무 고통스러웠지? 편히 쉬어’라고 했다. 그 아픔을 내가 아니까 말이 나오더라. 너희도 살다 보면 매일 손잡고 놀던 친구도 갈 수 있다. 미안하다고, 고맙다고 해주는 것이 좋다”고 했다.

김수미는 “너희처럼 인생의 시작처럼 중요하지만, 나는 끝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사는 날까지 나를 아는 이들에게 나누면서 삶을 끝맺음할 것이다. 나는 행복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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