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의 사랑 ‘Love of My Life’ 대표곡 ‘Bohemian Rhapsody’ 시대 고민 담은 ‘Radio Ga Ga’ 젊은 관객들도 다시 듣기 열풍
“그게 퀸 노래였어?” “내가 이렇게 퀸의 노래를 많이 알 줄이야.”
누적 464만 관객(25일 기준)을 넘어선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관람한 10대와 20대 등 젊은 관객들의 반응이다. 그룹 퀸과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그린 영화는 이들의 음악을 다시 듣고 관련 영상을 찾아보게 하며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그동안 CF를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의 배경음악으로 쓰이며 대중의 귀에 익숙했던 음악이 그룹 퀸의 것임을 확인한 젊은 관객의 호응은 뜨겁다. 영화는 ‘Love of My Life’, ‘Somebody to Love’, ‘We Will Rock You’, ‘We are the Champion’ ‘Bohemian Rhapsody’ 등 퀸의 명곡을 통해 이야기를 따라가는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각 노래들 역시 흥미로운 뒷이야기와 사연을 담고 있다. 마침 24일이 프레디 머큐리가 1991년 11월24일 세상을 떠난 지 27주기가 되는 날이어서 영화의 여운은 더욱 진하다. ● ‘Love of My Life’
1975년 4집 ‘A Night at the Opera’ 수록곡. 프레디 머큐리가 생애 사랑했던 단 한 명의 이성 연인이자 영원한 친구로 남은 메리 오스틴을 위해 불렀다. 평생의 사랑 그리고 이별할 수밖에 없는 아픔이 녹아 있다. 프레디 머큐리 특유의 고음과 미성이 감성을 자극한다.
두 사람은 끝내 헤어졌지만 인생의 친구로서 마치 소울 메이트와도 같은 우정을 나눴다. 프레디 머큐리는 세상을 떠나가면서 메리 오스틴에게 대저택을 유산으로 남겼다. ● ‘Bohemian Rhapsody’
‘A Night at the Opera’ 수록곡. 퀸을 대표하는 명곡으로 꼽힌다. 5분54초의 길이와 노래는 록과 헤비메틀, 오페라 등 장르의 변주와 상상력을 발휘했다. 길이 때문에 싱글로 내지 말 것을 권유받기도 했지만 멤버들은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멤버들은 무려 180번에 걸친 녹음으로 이를 완성했다. 발표 당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 노래는 프레디 머큐리가 사망한 1991년 이후 영국 차트를 석권했다.
● ‘Radio Ga Ga’ 그리고 ‘Don’t Stop Me Now’
퀸은 1980년대 들어서 프레디 머큐리의 솔로 활동 등으로 멤버들 간에 불화와 갈등을 겪기도 했다. 영화는 ‘라이브 에이드’가 멤버들이 갈등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 무대로 설정됐지만, 이미 당시에도 그룹은 활발히 활동하고 있었다. 하지만 보이 조지가 이끈 컬처클럽과 듀란듀란 같은 가수가 화려한 외모를 앞세우는 가운데 퀸과 같은 록밴드의 입지는 줄어드는 듯했다. 퀸의 드러머 로저 테일러가 쓴 ‘Radio Ga Ga’는 바로 이 같은 시대적 고민과 변화 속에서 자신들과 함께 성장한 라디오에 대한 애정을 담았다(‘Bohemian Rhapsody’ 역시 라디오를 통해 서서히 인기를 모았다).
그만큼 음악에 대한 사랑으로 무대에 나선 이들의 이야기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도 멈추지 않는다. 엔딩 크레딧이 오를 때 흐르는 ‘Don’t Stop Me Now’의 의미도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