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예련, 父 사기 사과 “10년간 빚 10억 갚아…출연료 써보지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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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28일 09시 06분


차예련 사진=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차예련 사진=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최근 래퍼 마이크로닷, 도끼, 가수 비, 마마무 휘인 등 다수의 연예인이 가족의 과거 부적절한 행적과 관련한 논란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배우 차예련(본명 박현호)도 아버지의 빚을 대신 갚고 있다며 아버지의 사기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28일 마이데일리에 따르면 차예련의 아버지가 과거 토지 거래 사기로 징역 3년의 실형 선고를 받은 사실이 피해자의 폭로로 드러났고, 차예련은 이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차예련은 해당 매체를 통해 19세 때 아버지의 부도로 가족이 흩어져 살게 됐고, 이후 15년 간 아버지를 보지 못하고 살아왔다며 아픈 가정사를 고백했다.

차예련은 지난 10년 간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으며, 그간 아버지의 빚을 대신 변제한 액수가 약 10억 원이라고 밝혔다.

차예련은 데뷔 이후 얼굴이 알려지자 촬영장이나 소속사 사무실로 아버지의 빚을 대신 갚으라며 찾아와 폭행을 휘두르는 사람도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차예련은 연예인인 자신을 믿고 아버지에게 돈을 빌려줬다는 채무자들의 말에 “책임감을 느껴 빚을 내 빚을 갚기도 했다”며 “(당시)출연료는 써보지도 못한 채 모두 빚을 갚는 데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아침 눈을 뜨는 것조차 두려웠다”며 “하나의 빚을 갚으면 또 다른 빚을 갚는 생활을 반복해야만 했다”고 밝혔다.

차예련에 따르면 부모는 현재 이혼한 상태로, 차예련은 “더 이상 또 다른 피해자가 없기를 바라고 또 바랄 뿐”이라며 “사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번 거듭 사과 드린다”며 피해자와 대중에게 고개를 숙였다.

차예련 아버지에게 돈을 빌려준 뒤 단 한푼도 받지 못했다며 관련 사건을 매체에 제보한 피해자 측은 “이 사건으로 인해 저희 부모님은 평생 동안 피, 땀 흘려 모으신 노후 전 자금을 날렸으며 회복할 수 없을만큼 마음의 상처는 물론, 평범했던 한 가정의 미래까지 송두리 채 날렸다”고 호소했다.

피해자 측은 “물론 차예련이 이 사건에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지만 차예련의 아버지가 차예련의 명성을 이용해 사기를 쳤다”며 “(차예련의 아버지가) 죄질이 나쁘지만 3년의 솜방망이 처벌로 내년에 출소하게 된다. 더 이상의 피해자가 차예련의 아버지란 사람에게서 발생하지 않도록 제보한다”고 밝혔다.

한편 차예련의 아버지 박모 씨는 연예인인 딸의 이름을 언급하며 피해자에게 접근, 피해자가 소유한 경기 파주시의 토지를 10억 원에 매입하기로 하고 계약금 일부만 준 채 추후에 잔금을 주겠다는 수법을 이용해 땅을 담보로 벼를 사들여 도정한 뒤 쌀을 팔아 약 7억5000만 원을 챙긴 것으로, 2015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3년형을 선고 받았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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