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덕제가 촬영 중 반민정을 성추행했다는 논란으로 번진 영화 ‘사랑은 없다’의 장훈 감독이 “차마 하고 싶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하나씩 끄집어낼까한다”라고 밝혔다.
장 감독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찌질한 감독, 비겁한 감독으로 3년여의 시간을 송장으로 살았다”며 “너무나 힘들었다. 버틸 수 있을 만큼 말을 아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바보 같은 시간들이 그렇게 흘러갔다. 그러는 사이, 한 쪽에서 끊임없이 추악한 소설을 써나가고 본인을 그 소설의 악의 축, 주인공으로 만들어버렸다”며 “대국민 사기극을 감행하고 있다. 대응하지 말고 큰마음으로 인내하라는 주변의 진언에 버틸 수 있을 만큼 말을 아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오늘부턴 그럴 이유가 없어졌다. 차마 하고 싶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하나씩 끄집어 낼까한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장 감독은 “무엇보다도 좋은 영화 하나 만들어보자고 오롯이, 못난 저와 저의 시나리오를 보고 참여해주신 스태프, 연기자분들께 너무도 고맙고 죄송하단 말씀을 눈물로 드린다”고 덧붙였다.
또한 장 감독은 이날 ‘서울경제스타’를 통해 “전날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방송 이후 기사 댓글을 몇 시간 동안 바라보며 생살이 찢어지는 듯 아팠다”며 “‘감독인데 그만 좀 해달라’고 직접 댓글을 달아 부탁까지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재판 중이라 함부로 입을 열 수 없었고, 재판 이후에도 누구든 한 사람의 인생이 걸린 중차대한 사안이라 생각해 차마 다시 이야기를 꺼내기 힘들었다”며 “한쪽 배우가 왜곡해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 이제부터는 제대로 반박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장훈 감독 페이스북
한편, 지난해 10월 한 매체는 영화 ‘사랑은 없다’의 메이킹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해당 영상에는 장 감독이 조덕제에게 “그냥 옷을 확 찢어버리는 거야. 미친놈처럼”이라고 말하는 등 구체적인 디렉팅 상황이 담겨 있었다.
이와 관련해 장 감독은 당시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공개된 메이킹영상은 악의적으로 편집된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철저하게 조덕제 편에 선 촬영기사가 제출한 영상을 교묘하게 편집해 나를 만신창이로 만들어 놓고 사건의 본질을 흩트려 놓고 있다”며 “구체적인 바스트 카메라 사이즈 언급, 하반신은 시늉만 하라는 등의 구체적인 지시사항이 있는 전체의 리허설 영상이 있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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