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예련 10년 간 父빚 10억 갚았지만…아이유 ·박현빈 처럼 ‘옛말’ 할날 올까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1월 28일 11시 05분


사진=tvN 제공, 동아닷컴DB
사진=tvN 제공, 동아닷컴DB
최근 연예인 부모에게 돈을 빌려 준 뒤 받지 못했다는 ‘빚투(빚+미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아이유(25·이지은) 박현빈(36)이 데뷔 후 집안의 빚을 청산한 사실이 다시금 눈길을 끈다.

아이유는 2011년 MBC 예능프로그램 ‘놀러와’에 출연해 “어린 시절 비교적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평소 다른 사람을 잘 도와주던 어머니가 빚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하루아침에 단칸방 살이를 시작하게 됐다”며 힘들었던 가정형편을 털어놨다. 그의 할머니가 시장에서 액세서리를 팔아 겨우 생활비를 벌었지만, 감자로 끼니를 때워야 할 만큼 형편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이어 가수가 돼 집안을 일으키기로 결심했다고 한 그는 “1년동안 스무 곳이 넘는 기획사 오디션을 보러다녔지만 한 군데에서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라며 “오히려 금전 사기를 당하는 등 상황이 더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수많은 낙방 끝에 아이유는 2007년 마침내 로엔 엔터테인먼트(현 카카오M) 오디션에 합격했고 이듬해 16세의 어린 나이로 데뷔했다. 이후 2009년 정규 1집 ‘그로잉 업(Growing Up)’을 발매, 타이틀곡 ‘부(BOO)’로 이름을 알린 그는 다음해 12월 발표한 곡 ‘좋은 날’로 큰 인기를 얻었다.

가수뿐 아니라 연기, 예능, 광고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친 아이유는 데뷔 3년 만인 2011년 부모가 진 빚을 전액 갚았다. 지난해 10월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명단공개 2017’에 따르면 ‘빛의 속도로 빚 갚은 스타’ 4위에 오른 아이유는 2011년 한 해에만 100억 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그는 모교인 동덕여자고등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꾸준히 기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트로트 황제 박현빈 또한 데뷔 후 부모가 진 수억 원의 빚을 모두 갚았다. 정규 1집 타이틀곡 ‘곤드레만드레’로 데뷔하자마자 큰 사랑을 받은 그는 수입을 모두 모아 20여 년간 쌓인 집안 빚을 청산해 눈길을 모았다.

그의 어머니는 2014년 채널A 예능프로그램 ‘웰컴투시월드’에 출연해 “아들이 정말 효자다. 데뷔 초 가정형편이 정말 힘들었다. 중소기업 수준의 빚을 졌다. 수억 원에 달했다”라며 “박현빈이 내게 ‘엄마가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을 먼저 해결해야한다’고 한 달에 행사 100개씩을 다니며 힘들게 빚을 갚았다. 링거를 맞으면서 지방 행사를 다녔다”고 털어놨다.

박현빈은 “그 당시에 집안이 많이 형편이 어려운 상태였기 때문에 벌었던 수입을 한 푼도 건드리지 않고 다 빚 청산을 위해서 썼다”며 “가족들이 편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래퍼 마이크로닷(25·신재호) 부모의 사기 의혹을 시작으로 래퍼 도끼(28·이준경), 가수 겸 배우 비(36·정지훈), 그룹 마마무 멤버 휘인(23·정휘인), 배우 차예련(33·박현호) 까지 ‘부모 빚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마이크로닷과 도끼는 부모 사기 논란이 불거지자 “법적 대응을 하겠다” “돈 뭐 1000만 원? 컴온 맨(Come on man), 내 한 달 밥값밖에 안 되는 돈인데 그걸 빌리고 잠적해서 우리 삶이 나아졌겠어” 등 도발적인 대응으로 공분을 샀다.

차예련의 경우에는 대중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10년간 아버지의 빚을 묵묵히 대신 갚아왔기 때문.

28일 차예련의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 측은 “아버지를 대신해 10년간 빚 10억 원을 대신 갚아왔다”면서 “사태 해결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 하겠다”고 공식입장을 냈다.

차예련은 19세 당시 아버지의 부도 이후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혼함에 따라 가족이 흩어져 살며 왕래가 없었고, 아버지의 빚 약 10억 원을 대신 갚아오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 피해자 측 가족은 차예련의 아버지가 지난 2015년 토지거래 사기 혐의로 징역 3년형을 선고 받고 내년 출소를 앞두고 있다고 폭로했다. 차예련의 아버지가 딸의 이름을 이용해 피해자의 소유 토지를 10억 원에 매입하기로 한 뒤 계약금의 일부만 지불했다며 재판 도중에는 합의금을 주겠다고 속이는 등 몇 차례 피해자를 농락했다고 주장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