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영, 호미로 막으려다 가래로도?…거짓해명 정황에 온라인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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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3일 17시 25분


사진=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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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손태영(38)이 아들과 조카의 MMA 시상식 특혜 관람 의혹이 불거진 후 ‘거짓 해명’ 의혹으로 오히려 논란을 더 키운 모양새다.

손태영은 지난 1일 서울 구로구 경인로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멜론뮤직어워드(MMA)’에 ‘올해의 베스트송’ 시상자로 참석했다.

이날 손태영의 아들과 조카가 관객석이 아닌 가수석에 앉아 있는 모습을 포착한 다수의 ‘직캠(직접 카메라로 촬영한 동영상)’이 온라인에 확산하면서 3일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손태영 측은 “시상식이 늦은 시간 진행되는 탓에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었다”고 아이와 동행한 이유를 설명하며 “아이가 엄마가 시상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해서 잘 보이는 자리를 찾았다. 주최 측에 잘 보이는 자리가 있는지 문의하니 그 자리를 안내해줬다. 가수석인지 전혀 몰랐다. 알았다면 부담스러워서라도 우리가 피했을 것이다. 아이는 공연을 보러 간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손태영 측의 이 같은 해명에 네티즌들은 당시 상황이 담긴 ‘직캠’을 근거로 제시하며 반박했다.

시상식 현장의 모습이 담긴 다수의 ‘직캠’에 따르면 손태영의 아들과 조카는 방탄소년단(BTS)의 무대가 진행되는 동안 가수들과 함께 가수석에 앉아 있었다. 그러나 정작 손태영이 시상한 ‘올해의 베스트송’ 발표 당시 손태영의 아들과 조카의 모습은 가수석에서 보이지 않는다.

네티즌들은 ‘직캠’을 토대로 손태영의 아들과 조카가 약 20분간 이어진 방탄소년단의 무대를 가수석에 앉아서 봤지만 정작 손태영이 시상할 때는 그 자리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즉 손태영이 사실관계를 왜곡해 거짓 해명을 했다고 판단한 것.

온라인에선 손태영의 해명후 비난의 강도가 더 커졌다. 이들은 “애초부터 사과했으면 욕도 안 먹었을 텐데 왜 거짓말 하냐” “특혜 맞는데 그냥 사실 인정하고 사과하지 거짓말하다 일을 키우네” “영상이 증거로 있는데 거짓말을 하네”라는 댓글을 쏟아내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손태영의 태도를 지적했다.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진솔한 사과 대신 거짓 해명을 했다가 더 큰 비난을 산 경우는 제법 많다.

앞서 가수 겸 MC 신정환 또한 ‘거짓말’로 대중을 속여 큰 코를 다쳤다. 그는 지난 2010년 필리핀 원정 도박 사실을 숨기기 위해 뎅기열에 감염됐다고 거짓말을 해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낳았다.

신정환은 불법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을 선고 받았지만 2심에서는 뉘우치고 있다는 점과 다리상태가 안 좋다는 이유로 징역 8월로 감형된 바 있다.

그러나 수년에 걸친 자숙 후에도 신정환은 번번이 복귀에 실패했다. 지난해 그는 7년 자숙 끝에 tvN 예능 프로그램 ‘프로젝트S : 악마의 재능기부’에 출연하며 복귀에 시동을 걸었지만 대중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어 지난 9월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 출연한 신정환은 “하지 말아야 될 일을 해서 그것에 대한 내 잘못과 이 빚은 평생 갈 것”이라고 사과하며 “한 순간에 대중들 마음 돌릴 거란 생각한 적 없다. 열심히 살고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라고 말했음에도 네티즌들은 여전히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미운털이 박힌 원인에는 불법 도박도 있지만 거짓말로 대중을 기만했다는 괘씸죄가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거짓말’로 대중이 등을 돌린 경우 원래대로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상황이 일어나는 것이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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