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빚투(#빚too)’ 논란의 화살이 코미디언 이영자(50·이유미)를 향한 가운데, 여론은 무분별하게 이어지는 연예인 가족 빚 폭로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이영자 ‘빚투’ 의혹은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영자의 친오빠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되면서 불거졌다. 해당 글을 올린 A 씨의 주장에 따르면 21년 전인 1997년, 자신의 대형 슈퍼마켓에서 청과 코너를 운영하던 이영자의 오빠가 1억 원의 가계 수표를 빌려간 후 갚지 않았다.
A 씨는 “이영자가 자신에게 오빠와 아빠를 도와달라는 부탁을 해 코너를 맡겼다”며 “이영자의 오빠가 1억 원을 빌려간 뒤에 도주했다. 이영자에게도 연락을 취했으나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며 적반하장으로 욕을 했다”고 했다. 또한 “이영자 측에서 오빠는 재산이 없으니 3000만 원을 받고 고소를 취하하라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영자 소속사 IOK컴퍼니는 3일 “이영자가 관여된 바 없으며 합의를 통해 이미 해결된 사안”이라며 “그러나 도의적인 책임을 다 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그러면서 “며칠 전 이영자 씨 오빠와 관련한 제보를 접하고 사건 당사자인 이영자 씨 오빠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한 결과, 이영자 씨는 전혀 관여된 바가 없으며 합의를 통해 이미 해결된 사안임을 확인했다”면서 “당사자들이 원만하게 해결하도록 이영자 씨 오빠의 주소와 연락처를 A 씨에게 전달했으나 A 씨는 국민청원을 통해 해당 사건을 공론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영자의 친오빠 또한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동생(이영자)은 A 씨를 만난 적이 없다. 1억 가계수표를 발행받았다는 주장 자체가 소설”이라며 “장사가 안 되고 악순환이 반복돼 코너 운영자인 나도 망하고 사장(A 씨)도 망한 것이다. 추후 변제할 시간도 없이 나를 사기죄로 고소했다. 결국 동생에게 사정해서 돈을 빌려 3000만 원을 갚아 주고, 민형사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합의서까지 작성한 후 법적인 문제를 마쳤다”고 반박했다.
이 같은 공식입장이 나온 뒤에도 A 씨는 3일 한 매체를 통해 “오히려 이영자의 오빠보다 이영자의 책임이 더 크다. 회피해서는 안 된다”라며 “인지도가 있는 이영자의 부탁이 아니었다면 생면부지 남성에게 단돈 1만 원도 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명백한 책임 당사자가 이영자라는 주장을 재차 피력했다.
앞서 래퍼 마이크로닷(25·신재호) 부모의 사기 의혹을 시작으로 래퍼 도끼(28·이준경), 가수 겸 배우 비(36·정지훈), 그룹 마마무 멤버 휘인(23·정휘인), 배우 차예련(33·박현호) 등이 ‘부모 빚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이번 이영자의 오빠 빚 의혹이 불거지면서 ‘빚투’가 연예인 ‘부모 빚 논란’에서 ‘연예인 가족 빚 논란’으로 확대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여론은 ‘일단 알리고 보자’는 식의 무분별한 ‘빚투’ 폭로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이영자 친오빠 관련 기사를 접한 네티즌 상당수는“채권자들의 채권행사 방법이 나쁘다. 연예인 망신주기 수법 이용해 돈 뜯어내려는 걸로 보인다” “연예인이라고 형제 일까지 책임져야 하나” “연예인으로 살기 힘들겠다” “분명 여론을 힘입어 해결할 수밖에 없는 일이 있겠지만 악용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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