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으로 첫 방송된 ‘나쁜 형사’가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신하균의 연기에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나쁜형사’ 1,2회는 각각 8.1%(수도권 기준), 9.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지상파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같은 시간에 방송된 KBS2 새 드라마 ‘땐뽀걸즈’는 2.7%, 3.5%, SBS 단막극 ‘사의 찬미’는 4.7%, 5.6%에 그쳤다.
‘나쁜 형사’ 1, 2회에서 우태석(신하균 분)은 강압적인 검거 방식으로 수많은 범죄자를 잡아들이는 검거율 1위의 베테랑 형사로 등장했다. 하지만 그만큼 적이 많았다. 그는 자신이 잡은 범인을 기소를 하지 않는 검사 장형민(김건우 분)에게 항의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우태석과 장형민의 인연은 처음이 아니었다. 장형민은 13년 전 여학생을 살해한 유력한 범인이었으나 증거가 없어 풀려났고 검사가 됐다. 당시 순경이었던 우태석은 여학생의 시체가 수습된 장소에 한 여학생 배여울(조이현 분)이 서 있는 모습을 발견해 추적했다.
우태석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란 배여울은 도망치다가 절벽에서 스스로 뛰어내렸다. 우태석은 간신히 배여울을 구했다. 배여울은 범죄 현장을 목격했으나 보복 살인이 두려워 말을 하지 않고 있었다. 우태석은 “신상을 보호해주겠다”라고 설득하며 진술을 종용했지만 배여울은 공포를 떨쳐내지 못하고 목격 사실을 번복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살인범에게 일가족이 살해당하고 본인은 실종됐다. 일가족을 살인한 범인은 바로 장형민이었다.
장형민의 주변에서는 실제로 수많은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하지만 증거도 남기지 않았고 현직 검사 신분이었기에 큰 의심을 받은 적은 없었다. 우태석은 흥신소 직원 반지득(배유람 분)을 동원해 장형민의 뒤를 쫓았다. 장형민이 피해자들을 배에서 살해했다는 실마리를 얻은 그는 채동윤(차선우 분)과 함께 결국 배를 찾아냈다. 실제로 배에는 장형민이 피해자의 이를 뽑으며 고문하다가 살해한 시신이 있었다.
우태석은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함정을 파기 시작했다. 그는 길거리에서 복면을 쓰고 장형민을 폭행해 피를 얻어냈고 이 피를 사건 현장에 묻혔다.
하지만 장형민은 경찰서를 찾았다가 우연히 우태석의 동료 형사 채동윤(차선우 분)의 말을 듣고 우태석의 계획을 알아챘다. 그는 곧장 배로 향해 우태석이 뿌린 자신의 피를 지우기 시작했고, 그때 우태석이 등장했다.
모든 것은 우태석의 계획이었다. 그는 사건 현장에 나타난 장형민의 모습을 모두 촬영했다.
모든 것이 탄로 나게 된 장형민은 도주했고 우태석은 그를 쫓아갔다. 장형민은 우태석과 몸싸움을 벌이다 추락할 위기에 놓이자 “살려 달라”라고 빌었지만 우태석은 “넌 13년 전에 죽였어야 했다”라며 도와주지 않았고 결국 벼랑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앞서 ‘나쁜형사’는 극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을 받는 것을 감수하고 수위를 높였다. 실제로 방송 초반 여학생 사망 사건에서 시신의 모습이 나오는가 하면 피해자가 고문당하는 장면이 그대로 노출됐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며 특히 신하균의 연기를 호평했다. 이들은 ‘나쁜형사’ 관련 기사에 “웰 메이드 드라마 지상파에서 간만에 본다” “19세 드라마를 지상파에서 하는 게 신기하다” “신하균 눈빛 연기는 역시 영화배우 클래스가 다르다” “믿고 보는 신하균” 등 댓글을 달며 드라마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했다.
한편, ‘나쁜형사’ 는 연쇄 살인마보다 더 나쁜 형사와 매혹적인 천재 여성 사이코패스의 위험한 공조 수사를 그린 범죄 드라마로, 영국 BBC에서 시즌 4까지 진행된 드라마 ‘루터(Luther)’를 리메이크했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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