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가족으로부터 금전적 피해를 당한 일명 ‘빚투’ 폭로가 이어지는 가운데 배우 한고은의 부모로부터 사기를 당했다는 주장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40년 전 자신의 집에 세들어 살면서 한고은의 가족과 처음 알게 됐다고 밝힌 최모씨(68·여)는 5일 뉴스1과 만나 “그때 생각만 하면 너무 괴롭다. 집이 은행에 넘어갔을 당시 내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해 죽으려고 결심도 했다”면서 “가족들은 날 위해 잊으라고 말했지만 평생을 괴로워하며 살았다”며 깊은 숨을 내뱉었다.
최씨는 1980년 6월 한고은의 부모가 ‘은행 대출을 받기 위해 담보 물건이 필요하다’며 부탁을 했고 친구이자 한씨의 어머니인 김모씨가 성실히 갚겠다는 말을 해 믿었다.
하지만 1981년 11월 은행으로부터 이자를 상환하라는 독촉장을 전달받은 뒤에야 그들을 찾았지만 이미 잠적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한고은씨 가족이 살고 있는 집으로 찾아갔지만 이미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한 상태였다”며 “이사 간 곳도 다른 사람의 명의였고 그때서야 이들이 나에게 사기를 쳤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원금 3000만원과 연체이자 320만원을 갚지 못했고 당시 서울 미아동에 있던 건물은 결국 송두리째 법원 경매로 넘어갔다.
이후 9년 뒤인 1989년 한고은이 서울의 한 중학교에 다닌다는 소식을 듣고 수소문해 집에 찾아가 어머니 김씨를 만났다.
최씨는 “김씨가 다른 사람들의 돈은 안 갚아도 내 돈은 갚는다며 기다려달라고 부탁해 한번 더 친구를 믿는 심정으로 기다렸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나 연락이 없어 다시 찾았을 때 이들 가족은 이미 미국으로 이민을 간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일을 겪은 뒤 죽음보다 더한 고통에서 살아왔다”며 “건물이 경매로 날아가고 가족들도 경제적으로 힘든 생활이 이어지면서 말할 수 없는 괴로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달 30일 한고은 소속사와 연락이 닿았고 아버지 한씨의 연락처를 받아 연락했다.
한씨는 문자를 통해 “40여년만에 전화를 받고 큰 충격이었다”며 “죄송하지만 시간을 조금 주면 방안을 강구해 연락드리겠다”고 말했다.
한고은의 소속사는 이같은 채무 사실에 대해 확인 중에 있으며 조만간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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