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임원 조모씨는 최근 페이스북에 이 같은 건배사를 올려놓았다. 선창자가 부르면 나머지 사람들이 따라 부르는 형태인 일종의 ‘건배송’이라 할 만하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속 ‘라이브 에이드’ 무대에서 프레디 머큐리가 관객과 호흡하는 장면에 등장한 ‘A-Yo’를 응용해 ‘개발’한 것이라고 그는 소개했다. 갖은 송년모임에서 이를 활용해보니 “별 거 아닌 걸 무척들 재밌어 한다”고 조씨는 덧붙였다. ‘페친’들도 패러디로 호응했다.
‘보헤미안 랩소디’가 이처럼 일상의 소소한 문화를 바꾸고 있다. 조씨의 제안은 다양한 모임에 참석한 이들을 정서적 공감으로 하나로 묶어내는 데 노래와 음악이 지닌 힘이 얼마나 큰지를 확인시켜준다. 그리고 이는 단 한 편의 영화가 일궈낸 일상이기도 하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또 일반 상영분과 함께 영화를 보며 그룹 퀸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싱얼롱 버전에 대한 관심도를 높였다. 멀티플렉스 CJ CGV에 따르면 싱얼롱 버전 상영관에서 60%가 넘는 재관람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20∼30대들의 발길이 크게 늘면서 팝음악을 듣고 자란 세대인 40∼50대와도 자연스럽게 호흡하는 무대가 되고 있다.
또 영화가 개봉한 10월31일 이후 11월 중순까지 퀸의 노래는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에서 스트리밍 건수가 수십 배 늘어 각 사이트마다 1000만 건이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마침 미국 버라이어티지는 11일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가 “20세가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노래”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