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현정이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여느 때 같으면 카리스마 넘치고 매력적인 배우의 복귀를 반기는 여론이 우세하겠지만 이번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올해 초 주연으로 참여한 드라마 촬영현장에서 제작진과 갈등 끝에 중도 하차하는 ‘나쁜 선례’를 남긴 탓이다.
고현정이 내년 1월7일 시작하는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을 통해 시청자 앞에 다시 선다. KBS의 새해 기대작인만큼 이에 힘입어 제작진도 고현정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시선몰이에 주력하고 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2’는 2016년 방송분의 후속편이다. 당시 1편은 마지막 회 시청률이 17%를 기록할 만큼 화제를 모았다. 시즌2는 검사 조들호가 검찰 비리를 고발해 나락으로 떨어진 뒤 인생 2막을 여는 이야기. 조들호 역에 박신양이 다시 나선 가운데 상대역으로 고현정이 새롭게 합류해 팽팽한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방송가 한쪽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낸다. 베테랑답지 않은 행보로 시청자의 신뢰를 깬 상황이 깨끗하게 마무리되지 않았고, 부정적인 여론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고현정은 올해 2월 SBS 드라마 ‘리턴’ 촬영 도중 현장 무단이탈 등으로 논란을 모았다. 당시 제작진 내부에서는 고현정이 스태프 앞에서 연출자에게 폭언을 했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진실공방 등 논란 끝에 고현정은 ‘리턴’에서 중도 하차, 제작에 막대한 피해를 안겼다.
무엇보다 논란이 처음이 아니란 점에서 고현정을 향한 여론은 악화했다. 2010년 드라마 ‘대물’ 과 2012년 토크쇼 ‘고쇼’ 진행 때도 담당 PD가 바뀌어 논란이 일었다. 연기력이나 화제성 면에서 흠잡을 데 없는 배우이지만, 과거의 전력이 남긴 우려의 시선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방송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