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서가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이석철(18)·이승현(17)을 폭행하는 것을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는 미디어라인터테인먼트 김창환 회장(55)이 반박에 나섰다.
앞서 서울 방배경찰서는 미디어라인 문모 PD를 특수폭행 및 상습폭행 등 혐의로 지난 20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구속 송치했다. 문 PD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회사 연습실, 녹음실 등지에서 이석철·승현 형제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회장 역시 아동복지법 위반(방조·협박)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이일로 이스트라이트는 해체됐고, 미디어라인은 나머지 멤버 이은성(18), 정사강(16), 이우진(15), 김준욱(16)과 계약을 해지했다.
지난 2개월 간 수사를 받아오던 김 회장은 26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개월 넘는 시간 동안 성실하게 경찰 조사에 임했다. 그런데 고소인이 언론에 배포한 왜곡 이슈와 사회적으로 경도된 여론에 따른 편파 수사를 한다는 시각을 지울 수 없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석철·승현 형제를 포함한 전체 멤버 6명이 이 상황으로 인해 추가적인 상처를 입지 않도록 수 많은 고민 속에서도 언론 대응은 최대한 자제했으나, 고소인들의 거짓말에만 경도돼 편파적인 수사 결론을 내렸고, 이렇게 아무런 언론 대응도 하지 않다가 결국 거짓말이 진실이 될까 두려웠다”고 기자회견을 연 이유를 밝혔다.
이 자리에는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였던 이은성, 정사강도 참석해 김 회장의 편에서 이석철·승현 형제의 주장을 반박했다.
정사강은 “이번 사건이 터지고 나서 사랑하는 회장님 비롯해서 소중한 분들이 사실과 다르게 다치는 것 같았다. 우리는 계약해지가 다 되어 있는 상태지만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며 기자회견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이은성은 “기자회견을 하기 전에 댓글을 봤는데, 증거를 제시하기 전까지는 한 쪽의 의견만 듣고 치중해서 생각하고 비판하는 것이 속상했다. 내 소중한 사람들이 ‘나쁜놈’이 되어 있는 사실이 슬프고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문 PD와 김창환 회장은 선생님 같고 아버지같은 존재다. 우리가 집에 회사와 가깝지가 않은데 회장님이 집에서 재워주고 그랬다”며“회장님을 많이 의지했다. 좋은 길로 인도해준 분들이다. 문 PD는 어떻게 보면 바보같았다. 우리밖에 몰랐다. 우리 밥을 사주려고 은행에 빚까지 내고 그랬다. 더 이스트라이트 밖에 몰랐던 바보였다”고 말했다.
정사강도 “재미있게 지내는 사이였다. 사건이 터지는 당일까지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석철이 형이 나와서 우리를 대신해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말을 했지만 이해가 되지 않았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은성은 “자신의 꿈을 선택하거나 포기할 수 있는 선택권이라도 있었지만, 우리는 하루아침에 팀이 해체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토로했다.
문 PD에게 체벌 받은 적은 없냐?는 질문에 이은성은 “연습생 시절에 체벌을 받은 적은 있다. 그런데 석철이가 증언한 것처럼 몇 십대를 맞았다거나 감금 폭행을 당한 것은 아니고 예전에 학교에서 혼날 때처럼 손바닥을 맞는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정사강은 “우리가 많이 어리고 다툰적이 있기 때문에, 연습을 게을리 하거나 그럴때 호되게 나무라기도 하고 속상해한적도 있었다”며 “보도에서는 마치 괴물처럼 나와있는데 너무 사실과 달라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같은 반박 주장에 대해 이석철·이승현 형제의 변호인은 조만간 공식입장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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