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손승원(28)의 음주운전 차량에 동승했다고 시인한 정휘(27)는 사고 전 손승원과 함께 뮤지컬 ‘랭보’에 출연하고 있던 배우다.
2013년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데뷔한 정휘는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블랙메리포핀스’, ‘신과 함께 가라’ 등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았다.
2015년부터는 EBS1 어린이 프로그램 ‘방귀대장 뿡뿡이’의 진행을 맡아 어린이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정휘는 2016년 JTBC 예능프로그램 ‘펜텀싱어’에 출연해 가창력을 자랑했다. 당시 심사위원의 평가는 엇갈렸다.
가수 바다는 “양탄자를 타고 세계일주를 다녀온 느낌”이라고 극찬했지만, 음악감독인 김문정은 “두 곡 이상 듣기 힘든 목소리”라고 혹평했다.
정휘는 손승원의 음주차량에 탑승한 26일까지 뮤지컬 ‘랭보’, ‘풍월주’ 등에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정휘는 자숙의 시간을 갖게 됐다.
정휘는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손승원 배우의 음주운전 사고 당시 뒷좌석에 동승해 있던 20대 남성이 저였다. 그날 같이 술을 먹은 후 (손승원이) 대리기사를 부르겠다고 하여, 차에 탑승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운전을 하여 저 역시 많이 당황했다. 그 후 음주운전을 더 강하게 말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모든 활동을 멈추고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휘도 음주운전 방조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입건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음주운전자 뿐만 아니라 동승자도 음주운전처리지침규정 제32조에 따라 처벌 받을 수 있다.여기서 동승자란 운전자가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만취해 차량을 운전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동승한 자를 말한다.
한편, 이날 경찰은 무면허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다가 추돌사고를 내고 현장에서 도주한 혐의(특가법상 도주치상 및 위험운전치사상죄,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및 무면허운전 혐의)로 손승원을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손승원은 이날 새벽 4시20분경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만취 상태로 부친의 차량을 운전하다가 추돌사고를 냈다. 당시 손승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06%로 면허 취소수준이었다. 손승원은 이미 지난 8월 3일 다른 음주사고로 인해 11월 18일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손승원은 현재 도주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손승원이 낸 추돌사고로 피해 승용차를 운전하던 대리기사 50대 남성과 함께 타고 있던 차주 20대 남성이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실려 갔다.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손승원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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