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정휘(27)가 만취 상태로 무면허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동료 배우 손승원의 차에 동승했던 남성이 자신이라고 고백했다.
정휘는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게재한 자필 사과문을 통해 “손승원의 음주운전 사고 당시 뒷자석에 동승한 20대 남성이 저였다”라며 “많은 분들께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그날 같이 술을 먹은 후 대리기사를 부르겠다고 하여, 차에 탑승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운전을 하여 저 역시 많이 당황했다. 그 후 음주운전을 더 강하게 말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정휘는 2013년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 출연으로 데뷔했다. 이후 뮤지컬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블랙메리포핀스’, ‘여신님이 보고 계셔’ 등에 출연했다.
현재는 뮤지컬 ‘랭보’와 ‘풍월’에서 활약하고 있었으나, 두 작품에서 하차할 것으로 보인다. 정휘는 “이번 사건으로 인하여 출연하고 있는 작품의 제작사, 배우분들, 공연을 보러 와주시는 관객 분들께 저로 인해 더 많은 피해를 끼치는 것 같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라며 “더 이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심정으로 현재 출연하고 있는 뮤지컬에서 자진 하차하여 반성하는 마음으로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 분들과 사고차량의 피해자 분들,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보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라고 했다.
한편 손승원은 이날 오전 4시 20분경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학동사거리 인근에서 만취 상태에서 부친 명의의 벤츠 승용차를 몰다 다른 차량을 들이받은 뒤 150m가량을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손승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06%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과거 세 차례의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손승원은 올 8월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지난달 18일부터 운전면허가 취소된 상태였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및 위험운전치상 등의 혐의로 손승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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