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교수, 故 김수환 추기경 회상 “제가 더 미남이라고…”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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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일 08시 34분


사진=인간극장 갈무리
사진=인간극장 갈무리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98)가 대학 동문인 고(故) 김수환 추기경을 회상했다.

김형석 교수는 2일 방송한 KBS1 시사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에서 강원 양구군에 위치한 양구인문학박물관을 찾았다. 양구인문학박물관에는 김형석 교수의 기념관이 있다.

김형석 교수는 김수환 추기경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가리키며 “누가 보든 저를 보고 미남이라고 했다. 김수환 추기경보다”라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두 사람은 일본 조치(上智)대학교 철학과 동문이다.

김형석 교수는 고(故) 김태길(2009년 별세)·안병욱(2013년 별세) 선생과 함께 ‘국내 3대 철학자이자 수필가’로 평가 받는다.

1920년 평안남도 대동군에서 태어난 김형석 교수는 조치대학교를 졸업한 뒤 1947년부터 1954년까지 서울 중앙중고교에서 교사와 교감으로 재직했다. 이후 1985년까지 연세대 철학과 교수를 지내며 한국 교육과 문화 발전에 헌신했다.

김형석 교수는 동아일보와 고려대, 중앙중고교를 세우고 제2대 부통령을 지낸 인촌 김성수(仁村 金性洙) 선생의 애민정신에 감명 받아 인촌의 교육 헌신을 현장에서 실천했다.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 앉아 있으면 학생이 되고, 서 있으면 선생님이 된다’는 신념으로 대학 강단을 떠난 뒤에도 현재까지 왕성한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

‘6·25 전쟁으로 상처받은 국민과 젊은이들의 실존적 상처를 어루만지고 위로했다’는 평가를 받는 김형석 교수는 ‘헤겔과 그의 철학’ ‘종교의 철학적 이해’ 등 90여 권의 책을 썼다. 현재 동아일보 객원논설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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