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째 변함없이 사랑을 쌓아온 윤계상과 이하늬가 흥행 대결로 새해를 맞는다. 이들 커플이 최근 연기 활동에 적극 나서는 과정에서 공교롭게도 주연 영화의 개봉 시기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윤계상은 9일 새해 첫 주연작인 ‘말모이’(감독 엄유나·제작 더램프)를 내놓는다. 2017년 악역 변신을 통해 배우로서 자신의 자리를 확고히 다진 ‘범죄도시’의 성공 이후 작품이란 사실에서 시선을 더하고 있다.
이하늬는 23일 영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제작 어바웃필름)을 공개한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입소문이 자자하게 퍼진 코미디 영화에서 이하늬는 류승룡 진선규 이동휘 등과 함께 자신의 매력을 드러낸다.
윤계상과 이하늬가 각각 주연한 영화는 불과 2주 차이로 개봉하는 데다 2019년의 시작을 알리는 한국영화라는 사실에서 주목된다. 더욱이 1940년대 일제에 맞서 우리말을 지키려는 이들의 이야기인 ‘말모이’가 개봉 전 시사회 등을 통해 상당한 호평을 얻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2주 뒤 ‘극한직업’과 맞대결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의도치 않게 대결의 상황에 놓인 이들 커플은 그만큼 새해 극장가에서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의 요인이 된다. 2013년 연인 관계를 공개한 뒤 햇수로 7년간 사랑을 다져온 연예계 대표 장수 커플로서 대중에게도 친숙한 이미지를 쌓아온 점은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대목이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연인을 향한 질문을 받을 때면 “잘 만나고 있다”면서 자세한 언급은 피하지만, 평소에는 시선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평범한 연인들처럼 데이트를 즐겨 호감을 높여왔다.
최근에는 연기 활동에서도 나란히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윤계상은 10년 넘도록 꾸준한 연기 도전을 거듭한 끝에 ‘범죄도시’로 그 저력을 증명했고, 이번 ‘말모이’를 통해 실력을 또 입증한다. 이하늬의 새로운 도전으로 기록될 ‘극한직업’도 새해 기대작 중 한 편이다. 경찰 마약반원들이 잠복근무를 위해 ‘위장창업’한 치킨집이 맛집으로 소문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하늬는 “영화 촬영 내내 여배우가 할 수 있는 각종 관리를 전부 멈췄다”며 “실오리가 하나 걸치지 않고 다 내려놓은 느낌”이라고 했다.
경쟁 상황이지만 이들은 서로의 작품을 든든하게 응원하고 있다. 특히 이하늬는 윤계상의 ‘말모이’ 촬영을 물심양면 도우면서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도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