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하다. 하나의 단어로 정의할 수 없을뿐더러 주저리주저리 설명하기도 어렵다. 때로는 봄날의 햇살 같다가도 또 어떤 순간에는 초여름 강렬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김다미는 그렇게 순수함과 도발, 그 경계를 넘나들었다. 한 뼘도 안 돼 보이는 가녀린 허리, 주먹 만한 얼굴 뒤에 숨겨진 매력이 너무나도 많아보여 시간이 흘러도 김다미라는 배우가 어떤 사람이라고 규정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영화 ‘마녀’에서 보여준 건 10%도 안 될 것 같다. 진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