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뿐인 내편’이 승승장구하며 KBS 2TV 주말극 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하나뿐인 내편’은 꿈의 시청률인 40%대에도 진입, 지난해 3월 종영한 ‘황금빛 내 인생’ 이후 10개월 만에 주말극 40%의 벽을 깼다.
지난 1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3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극본 김사경/연출 홍석구)은 전국 기준 69회 35.1%, 70회 41.6%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처음 방송된 이후 극의 재미가 입소문을 타며 4개월 여 만에 시청률 40%대에 도달했다. 이는 전작 ‘같이 살래요’도 넘지 못한 벽이라 그 의미가 크다.
‘하나뿐인 내편’은 28년 만에 나타난 친부 강수일(최수종 분)과, 그로 인해 인생이 꼬여버린 딸 김도란(유이 분)이 극적으로 재회해 삶의 희망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KBS 2TV 주말극의 단골 소재인 ‘부성애’를 다시 한번 앞세웠다. 이는 소위 말하는 ‘먹히는 소재’이기에 위험 부담이 덜하지만, 그만큼 시청자들이 식상하게 여길 가능성도 컸다.
이에 ‘하나뿐인 내편’은 자극적인 설정과 극적 전개를 무기로 내세웠다. 주인공 강수일은 과거 실수로 살인을 저지르고 딸 김도란과 어쩔 수 없이 헤어지는 인물. 출소한 강수일이 우연한 기회로 딸을 만나고, 그 주변을 맴돌다가 부녀가 재회하고, 과거가 밝혀지며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게 주요 서사다. 극적인 만큼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빠른 템포로 전개되니 시청자들이 빠져드는 건 당연했다. 여기에 전형적인 클리셰인 캔디(김도란)와 재벌 2세(왕대륙/이장우 분)의 러브 스토리가 재미를 한 스푼 추가했다.
특히 최근에는 왕대륙의 가족들이 며느리 김도란과 운전기사 강수일의 부녀 관계를 알게 되고, 이 사실을 안 김도란의 시어머니 오은영(차화연 분)이 김도란을 집에서 내쫓으며 심각한 갈등이 그려져 작품에 대한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덕분에 시청률 역시 상승했다.
배우들의 호연 역시 드라마의 중심을 잡는다. 유이는 ‘新 눈물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하나뿐인 내편’에서 깊은 감정 연기를 제대로 소화하고, 베테랑 연기자 최수종 역시 딸에 대한 애틋한 부성애를 시청자들에 납득시켰다. 여기에 트러블 메이커인 윤진이가 얄미운 역할을 제대로 담당하고 있다. 차화연 박상원 정재순 임예진 등 중견 배우들도 무게감을 주며 ‘하나뿐인 내편’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다소 진부하게 느껴지는 이야기를 통하게 하는 건 배우들의 힘도 크다.
‘하나뿐인 내편’은 ‘부성애’라는 진부한 소재와 자극적인 설정 등으로 방송 초반 흥행에 대한 우려를 샀으나, 흥미진진한 전개와 몰입을 높이는 배우들의 연기로 걱정을 떨쳐냈다. 덕분에 방송 중반부 마의 시청률 40%까지 넘어서며 결국 ‘이야기와 연기의 힘’이 ‘흥행의 키’라는 것을 증명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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