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라붐 출신 율희의 아버지가 사위인 FT아일랜드 최민환과의 첫 만남에 혼전 임신 소식을 들어 너무 놀랐다며 아직도 사위에게 마음의 벽이 남아있음을 밝혔다.
16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2(이하 살림남2)’에서 최민환은 아내 율희, 아들과 함께 처가를 찾았다. 이날 최민환은 장인 앞에서 시종일관 벌받는 자세로 긴장한 모습을 보여 둘의 사이가 데면데면함을 알 수 있었다.
율희의 아버지 김태우 씨는 1974년생으로 ‘살림남2’에 출연한 장인들 중 최연소였다. 그는 “율희 아빠이자 짱이 외할아버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사위가 재작년 12월 처음 인사를 하러 왔었다. 그런데 뜻밖의 소리를 하더라. 아기를 가졌다고. 인사가 아니라 결혼하겠다고 온 거다. 할 말이 없더라. 화조차도 안 났다”며 사위와의 첫 만남에 결혼 통보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날 최민환은 장인과의 어색함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 1년 전 상견례 이후 장인과의 첫 술자리를 가지며 “고대하던 자리다. 장인어른과 술 한 잔 하고 싶었다”라고 기대를 표했다.
최민환의 장인도 술을 마시지 못하지만 사위의 성의를 봐서 술잔을 받았다. 그러면서도 “사위가 자주 안 왔다. 원래 처음 만났을 때 혼냈어야 했는데 내가 그땐 너무 놀랐다”라고 아직은 앙금이 남아있는 듯한 말을 했다.
최민환 또한 “차라리 한 대 맞았으면 후련했을 텐데 오히려 더 잘 해주셔서 죄송했다”며 당시 죄책감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아버님하고 친해지고 싶다. 저도 낯을 많이 가리고 숫기가 없다”고 밝히며 속마음과 달리 살갑게 굴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런 속마음은 장인도 마찬가지였다. 장인은 “뭔가 벽을 깨야 하는데 우리가 그러지 못했다. ‘최 서방’ 호칭이 아직은 어렵다”고 밝혔다. 풀고는 싶지만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 그의 속마음이였다.
최민환은 그런 장인에 “제가 장인어른에게 더 다가가야겠다”며 먼저 손을 내밀었다. 이어 장인도 최민환의 손을 맞잡으며 서로에게 쌓여있던 마음의 벽을 조금씩 허물었다.
변주영 동아닷컴 기자 realist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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