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수 김학래, 2010년 해명 글 보니…“출산은 이성미의 일방적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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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7일 15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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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기분 좋은 날‘ 캡처. 김학래.
사진=MBC ‘기분 좋은 날‘ 캡처. 김학래.
개그우먼 이성미와 가수 김학래의 오래 전 스캔들이 새삼 화제다.

16일 이성미는 TV조선 '두 번째 서른'에 출연해 미혼모 시절에 대한 아픔을 언급했다.

이성미는 이날 방송에서 자신의 30대에 관해 "내 첫 번째 서른은 인터넷 기사로 확인하면 된다"며 "당시 큰 사고를 쳤었는데 너무 아팠다"며 자신의 미혼모 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그래서 '두 번째 서른'이라는 프로그램 제목을 듣고 울컥하기도 했다"며 "그 서른을 다시 지나서 웃을 수 있다는 것이 그랬다. 첫 번째 서른은 정말 쓰러질 정도로 힘들었다. 그런데 30년이 지나서 이렇게 방송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내게는 기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성미는 1980년대 후반 가수 김학래의 아이를 가졌으나 아버지의 결혼 반대로 결혼을 하지 못하고 그와 헤어진 뒤 한동안 미혼모로 살았다. 그는 미혼모가 된 후 방송 퇴출 위기를 겪기도 했다.

김학래는 임철우와 듀엣으로 부른 곡 '내가'로 1979년 3회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슬픔의 심로', '하늘이여', '해야 해야' 등 수많은 히트곡을 만든 1980년대 인기가수다. 로커 김경호를 발굴해 가수로 성장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성미와의 스캔들로 1988년 '사랑하면 안되나'를 끝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공연기획과 음반제작자로 활동하던 그는 독일로 떠났다.

이성미와의 스캔들이 발생한 지 21년이 지난 2010년, 김학래는 자신의 블로그에 장문의 해명글을 작성하기도 했다.

김학래는 2010년 4월 12일 블로그를 통해 "그녀는 당시 유명 인기 연예인이었고 해서 사랑의 상대지만 진지하게 그리고 존중하며 사귀었고 저는 과거의 그녀와 깊은 이성 관계였지만 결혼 약속은 결코 없었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저는 그녀와 이상이 맞지 않아 신중하게, 진지하게, 힘들게 헤어졌으며 임신은 저에겐 전혀 예상치 못한 일로 헤어진 후 약 3개월 되어갈 쯤 통보 받았습니다. 이미 이성적 감정이 정리된 입장이라 서로 각자의 길을 가기로 합의해 결정했다. 지금의 내 아내는 그녀와 깨끗이 정리된 후 사촌 형과의 지인으로 알게 되어 만난 사람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김학래는 "결혼 역시 서두른 이유는 그녀와 연결되며 계속되는 여론을 조속히 정리하고 각자 선택한 길을 스스로 현명하게 정리해서 갈 수 있도록 묵묵히 진행했을 뿐입니다"라며 "그 이상의 내용은 그녀와 양 가정의 가족들을 존중해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어 진행을 삼가겠습니다"라고 했다.

또 "제가 20년을 침묵하게 된 동기는 어른들의 부족한 행동으로 죄 없이 태어난 과거 그녀의 아이를 위해서였습니다"라며 "아이 엄마가 직업을 잃지 않고 경제권을 지켜 아이와 함께 무난히 살아가기를 바랐습니다. 만약 나도 살기 위해 매스컴을 통해 변론을 하는 것은 그녀의 명예와 경제권을 힘들게 하는 해동이라 생각해 지금까지 자제해왔습니다"라고 말했다.

김학래는 "이미 각자의 길을 가야 하는 결과로 마무리된 입장에서 예상치 못한 임신 통보에 출산 포기를 그녀와 합의했지만 그 후 출산은 그녀의 일방적인 선택으로 진행됐고 그 이유로 팬들에게 실망을 드린 죄와 출산을 포기한 죗값을 치르고 가수활동을 스스로 포기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혼해서 태어난 지금의 제 아들이 과거의 일로 어린 나이에 상처받고 잘못될까하여 어른들의 모습을 조금이도 이해할 수 있는 성인이 될 때까지 비밀리에 기다리고 싶었습니다"라고 했다.

▼다음은 김학래 블로그 글 전문

20년전 과거사의 진실을 고백합니다

용기 내어 이글을 올립니다.

또한 이글은 비난적인 공격적 의도가 없는

대중의 바른 재인식을 위해, 순수한 진실 규명을 위한 글임을 밝혀 드립니다.

그동안 의문의 방송 취소 건으로

팬 여러분들에게, 저를 아끼시는 지인들에게 그밖에 관심주신 여러분들에게 걱정을 드리게 되어

아쉬운 마음과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이번 사건으로 저를 위해 관심과 사랑과 격려의 표현을 여러 인터넷 매체에 남겨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불행 중 다행히도 20년을 침묵하며 참고 산 보람을 한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방송 취소건 때문에 자존심이 많이 상했지만

이제부턴 미래를 하늘의 뜻에 맡기고 싶습니다.

또한 이번 일로 저에게 나쁜 짓을 한 모든 분들도

진실을 모르고 오해 속에 저지른 실수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을 통해 중요하게 느낀 것은

아직도 저를 기억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의 과거 스캔들에 대해 가장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오해가 너무 많아 어느 정도의 진실 규명이 필요함을 더욱더 느끼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그동안 저의 20년의 침묵이 낳은 부작용이라 생각이 드는데요?

그동안 가수 김 학래에 대한 대부분의 대중인식은 이러했던 것 같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사귀던 여자에게 결혼 약속 해놓고 도망간 xx놈!

임신 시켜놓고 무책임하게 도망간 파렴치한 놈!

여자 쉽게 사귀고 버린 날라리 같은 놈!

일 저지르고 무책임하게 새 여자에게 도망간 놈!

많은 세월동안 한마디 해명 못하는 것이 잘못을 인정하는가 보네? 등등

참으로 추한 욕은 다 먹고 산 것 같습니다.

여러분 제게는 그런 일 조차 없었고, 저는 그런 사람 절대 아닙니다.

당시에 너무나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던 제가

좋은 생각으로 좋은 가사와 멜로디를 만들어 부르던 제가 어떻게 그럴 수가 있겠습니까?

아마도 제가 그런 파렴치한이었다면

이미 오래전부터 나 살자고 인터뷰하며 변명 해댔을 것입니다.

제 스스로 말하는 것이 민망스럽습니다만,

오히려 저는 그 반대로 깊이 생각한 후

남자답게 모든 부작용의 결과를 다 안고 희생적인 결단을 내렸을 뿐입니다.

해서 팬들과 저를 아끼는 지인과 오해하는 모든 분들을 위하여

지난 20년 동안 오해로 뭉쳐진 당시의 사정을

양 가정의 입장을 고려해 진실을 간단히 설명하고자 합니다.

21년 전 제 과거 스캔들의 진실은

●첫 번째 : 그녀는 당시 유명 인기 연예인이었고 해서, 사랑의 상대지만 진지하게, 존중하며 사귀었습니다.

●두 번째 : 저는 과거의 그녀와 깊은 이성 관계였지만 결혼 약속은 결코 없었습니다.

●세 번째 : 저는 그녀와 이상이 맞지 않아 신중하게, 진지하게, 힘들게 헤어졌습니다.

●네 번째 : 임신은 저에겐 전혀 예상치 못한 일로, 헤어진 후 약 3개월 되어갈 쯤 통보 받았습니다. 이미 이성적 감정이 정리된 입장이라 서로 각자의 길을 가기로 합의하여 결정하였습니다.

●다섯번째 : 지금의 내 아내는 그녀와 깨끗이 정리된 후 사촌 형과의 지인으로 알게 되어 만난사람입니다.

<여성 조선 4월호 인터뷰 내용 참고>

결혼 역시 서두른 이유는 그녀와의 연결되는 계속되는 여론을 조속히 정리하고,

각자 선택한 길을 스스로 현명하게 정리해서 갈 수 있도록 묵묵히 진행했을 뿐입니다.

그 이상의 내용은 그녀와 양 가정의 가족들을 존중하여, 또한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어

진행을 삼가겠으며, 제 글속에는 표현되지 않은

많은 아픔, 상처, 갈등, 고뇌, 설득, 분노, 포기, 후회, 참담, 미래의 신중한 선택 등등

심각하고 진지한 상황이었다는 것을 인식하여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제가 20년을 침묵하게 된 동기는

●첫 번째 : 어른들의 부족한 행동으로 죄 없이 태어난 과거 그녀의 아이를 위해서였습니다.

아이 엄마가 직업을 잃지 않고 경제권을 지켜 아이와 함께 무난히 살아가기를 바랐습니다.

만약 나도 살기위해 매스컴을 통해 변론을 하는 것은 그녀의 명예와 경제권을

힘들게 하는 행동이라 생각하여 지금까지 자제해왔습니다.

●두 번째 : 이미 각자의 길을 가야하는 결과로 마무리 입장에서, 예상치 못한 임신 통보에 출산 포기를 그녀와 평화롭게 합의 했지만, 그 후 출산은 그녀의 일방적 선택으로 진행 됐고, 그 이유로 팬들에게 실망을 드린 죄와 출산을 포기한 죄 값을 치루고자 공식적 가수 활동을 스스로 포기했습니다.



●세 번째 : 결혼해서 태어난 지금의 제 아들이 아빠 과거의 일로 어린나이에 상처 받고 잘못될까하여

어른들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이해 할 수 있는 성인이 될 때까지 비밀리에 기다리고 싶었습니다.

이세가지 이유가 내가 불행 속에서도 그녀와 죄 없이 태어난 아이를 위한 마지막 배려의 선택이었고,

당시 대중의 소나기 여론을 잠재울 수 있는 선택,

그리고 지금 결혼해서 낳은 내 아들을 보호할 수 있는 최선의 입장이었습니다.

이젠 제 아들이 성인이 되었으며, 아빠의 과거를 인터넷 비난의 글을 통해 다 알게 되었고,

그런 글 내용으로 한동안 힘들어 하고 방황 했지만,

진지한 대화를 통해 다행히 잘 정리가 되었습니다.

여러분!

제 과거 사랑의 상처가 범법 행위 입니까?

저는 분명 여러분의 사랑을 받았던 왕년의 인기 가수로

정상적으로 90분 특별 방송 출연 제의를 받았고, 그래서 촬영에 임했고,

방영은 모니터 과정도 없이, 또한 뚜렷한 명분 없이 불쾌한 소식과 소문으로

의문을 남긴 채 현재 취소되어있습니다.

개인 과거의 아픈 사랑의 상처 때문에

명예의 희생을 안고 살아온 제가

쌍방의 정확한 내용 검증도 없이 그동안 편파적인 잣대로

사회적으로 도덕적 물의를 일으킨 파렴치한으로

대중 앞에 왜곡되어 오해받아왔고

그래서 사는 것도 참고 살기 어려웠는데

결국 이번 방송 방영 취소 건은 정확한 명분 없이

저의 명예를 한 번 더 죽이는 모습이 되었습니다.

아프지만 참겠습니다.

20년을 꾹 참고 살아왔는데 조금 더 참아보겠습니다.

언젠가는 많은 대중 앞에 명예가 회복되어 평화를 찾는 날이 오겠죠.

제 나이가 벌써 오십이 넘었습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20년 전 일로 더 이상의 오해와 불명예를 안고 살기 싫습니다.

이런 모습으로 더 이상 제 가족 앞에 살 수 없고

죽어서 역시 하늘나라에 계신 돌아가신 아버님과 조상님들 앞에 갈 수는 없습니다.

앞으로 길게 남지 않은 제 인생을 소중히 생각하고 평화롭게 살기위해

그동안 오해로 둘러싸인 제 불명예를 꼭 회복하고 싶습니다.

이글을 읽으시는 순간부터 앞으로 어떤 누구도 저를 파렴치한 죄인 취급할 수는 없습니다.

다시 한 번 확인시켜 드립니다.

분명 제 21년 전 과거 스캔들의 결과는 처음부터 제가 의도한 일이 아니라는 점을 밝혀드립니다.

그동안 제 과거 스캔들로 마음 아파하신 팬 여러분!

저를 아끼시는 모든 여러분!

이번 방송 취소 건은 21년의 희생적 침묵이 헛된

그리고 허무한 부분으로 남게 돼버린 부분이 있으나,

잡초 같은 제 인생은 예전과 다름없이 흔들리지 않고, 제 개인 생활에 충실할 것이며,

시간 나는 대로 틈틈이

저를 아직 잊지 않고 응원해 주시는 여러분들에게 보답하기위해

인생의 향기가 담긴 좋은 음악으로 이겨 낼 것입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여러분들의 아름다운 마음이

분명 저와 우리 음악 가족 모두에게 멋진 평화를 꼭 안겨 주리라 기대 합니다.

저는 이제 더 이상 슬프게 살기 싫습니다.

21년의 한 맺힌 세월로 다 지워버리겠습니다.

이젠 누구도 저에게 돌을 던질 수 없습니다.

이번을 계기로 당사자인 그녀와 저는 구차한 변명 없이 서로 과거의 진실을 바르게 인정하고,

자중과 반성과 용서를 통해, 죄 없는 양 가정의 가족들의 인격과 평화를 지키고,

상대를 서로 배려하는 신앙인다운 아름다운 노력을 통하여

과거 스캔들이 비방과 비난의 대중 여론에서 벋어나

안타까운 가슴 아픈 개인사의 사랑 이야기로 대중 앞에 재인식되어

나쁜 이미지 굴레에서 벋어나 모두가 자유로워지기를 간절히 희망해 봅니다.

끝으로 저에게 진지한 관심으로 바른 의식을 갖고 이번 방송 건을 위해 열심히 촬영해주신

담당 외주 제작사에게 안타까운 마음으로 위로와 감사말씀 전합니다. 힘내세요!

지금까지 저와 21년의 침묵의 고통을 함께 해주신 팬 여러분!

그리고 저를 아껴주시는 모든 지인 여러분!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제가 아직 살아 있을 수 있고, 살아 갈 수 있습니다.

20년을 자중하며 건실한 삶을 위해 노력했던 만큼

앞으로도 더욱 건실하게 참된 삶을 위해 노력하겠으며,

진실한 음악으로 보답하며 살아가겠습니다.

그동안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구요,

끝까지 읽어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2010년

독일에서 가수 김 학래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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