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우는 2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서로 SBS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SBS 새 월화드라마 ‘해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군 복무 소감과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동 구립서초요양센터에서 소집해제를 마친 정일우는 복귀작으로 ‘해치’를 택하며 일찌감치 기대감을 모았다. 그는 과거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대체복무 판정을 받고, 2016년 12월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한 후 2017년 1월부터 구립서초노인요양센터에서 어르신들의 식사와 교육 및 의료 활동을 도왔다.
이와 관련 정일우는 “교통사고 때문에 대체 복무 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우선 교통사고 때문은 맞다. 그러데 드라마 촬영 중 두통이 심해서 병원에 갔는데 우연히 뇌동맥류라는 질병을 발견하게 됐다. 면제 사유라 군 복무 걱정이 많았다. 그렇지만 당연히 해야 할 의무였고, 사실 지금 끝내고 나왔기 때문에 홀가분하기도 하고 군 복무 하면서 애국심, 자긍심이 많아진 것 같아 좀 더 떳떳하게 배우 생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일우는 ‘해치’에서 왕이 되어서는 안 되는 문제적 왕세제 연잉군 이금 역을 맡았다. 무수리의 몸에서 태어난 반천반귀(半?半貴) 왕자다. 타고난 천재성, 명석한 두뇌, 냉철한 판단력까지 완벽하게 갖췄지만 어디에서도 환영 받지 못하는 인물이다.
그는 “이번 작품은 이금이라는 캐릭터에 어떤 공통점이 있고 왜 이렇게밖에 할 수 없을지 의문점을 던지며 캐릭터에 다가갔다. 특히 이번 캐릭터는 작가님께 감사한 게 모든 배우들을 다 따로 만나서 리딩해주시면서 캐릭터를 잡아주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젊은 영조는 많이 없었기에 선입견 없이 다가 갈 수 있었다. 그리고 영조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 생각해서 어떻게 하면 입체적으로 그릴 수 있을까 지금도 고민하고 있다”며 “감독님이 제게 젊은 한국배우들 중에서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어울리는 배우가 아니냐고 하셨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군 복무 후 정일우는 변화된 부분에 대해 “연기에 임하는 자세가 크게 변한 건 없다. 그런데 제가 대체 복무를 요양원에서 했는데 인생 끝자락에 계신 분들을 가까이에서 보는 것은 처음이었고, 배우로서 느끼는 감정들이 달랐다고 생각한다”며 “그 전에는 이 캐릭터에 몰입을 하려고 접근했다면 이제는 한 걸음 떨어져서 작품 전체를 보면서 어떻게 이 작품에 스며들어야 하고, 작가님이 의도하신 캐릭터와 정일우가 이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여유와 즐거움을 찾은 것 같다”고 했다.
정일우는 자신이 맡은 ‘이금’과 관련해 “작가님이 사극이지만 현대극으로 분석해달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저도 대사톤에 있어서 평상시 말할 때처럼 자연스러운 이 톤이 나오려고 톤 잡는데 굉장히 공을 들였다. 그리고 사극이라고 절제되고 연기에 있어서 조심스러운 부분을 많이 배제하면서 사극이지만 현대극같이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극임에도 불구하고 ‘해치’는 주 68시간 촬영 시스템이 도입됐다. 이에 정일우는 “주68시간 촬영 시스템이 생긴 게 가장 많이 바뀐 것 같다. 우리 촬영장은 굉장히 시간을 철저히 지키는데 그런 시스템이 생긴 게 좋다”면서 “68시간 시스템이 정말 좋은 것 같다. 도입됐지만 점차 이런 시스템이 잘 정착이 되고나면 현장 자체가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정일우는 “‘이금’이라는 캐릭터가 출생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에 여리고 감성적인 캐릭터다. 초반에 그런 장면들이 많이 나올 예정이다. 그리고 성숙해나가면서 왕이 되어 나가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포인트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작품에 있어서 영조 캐릭터를 좀 더 다른 시각으로 표현해내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남다른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해치’는 천한 무수리의 몸에서 태어난 왕자 연잉군 이금이 열정 가득한 과거 준비생 박문수, 사헌부 열혈 다모 여지, 저잣거리의 떠오르는 왈패 달문과 함께 힘을 합쳐 대권을 쟁취하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로 김이영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오는 2월 11일 처음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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