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들의 습격…스케일 달랐던 ‘킹덤’ 첫인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22일 06시 57분


배우 류승룡, 배두나, 주지훈, 김은희 작가, 김성훈 감독(왼쪽부터)이 21일 오전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방송 기념 축하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배우 류승룡, 배두나, 주지훈, 김은희 작가, 김성훈 감독(왼쪽부터)이 21일 오전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방송 기념 축하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넷플릭스 ‘킹덤’, 25일 190여개국 동시 공개 앞두고 제작발표회

亞 취재진 몰려든 초대형 발표회
좀비분장 배우들 현장 곳곳 누벼
배두나 “190여개국 반응 궁금해”


조선시대 초가집 창호 뒤에선 좀비들의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이내 차마 눈을 뜨고 마주할 수 없는 무지막지한 모습으로 으르렁거리며 곳곳에서 출몰했다. 장내는 순간 공포와 혼란의 상황으로 빠져들었다. 임금의 상징인 커다란 병풍 ‘일월오봉병’을 배우들이 가르며 등장하고서야 한 편의 드라마의 시작을 알리는 무대였음을 일깨웠다.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의 첫 오리지널 한국드라마 ‘킹덤’의 제작발표회. 21일 오전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무대는 그야말로 테마파크 속 공포 체험의 공간을 떠올리게 하며 한 편의 ‘쇼’와 같은 광경으로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25일부터 넷플릭스를 통해 6부작으로 선보이는 ‘킹덤’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면서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주지훈)와 그를 돕는 의녀(배두나), 권력욕의 화신인 영의정(류승룡)이 역병으로 혼란스러운 시대를 그리는 이야기. 어두컴컴한 배경, 음산한 음악 등 드라마의 분위기를 예고하는 이색 장치들로 가득 채운 현장은 그동안 한국드라마의 제작발표회에서는 좀처럼 만날 수 없었던 광경을 펼쳐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매체 취재진도 이처럼 색다른 제작발표회의 이모저모를 카메라에 바쁘게 담았다. 넷플릭스는 25일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190여개국에서 드라마를 동시 공개하기에 앞서 이날 아시아권 취재진도 제작발표회에 초대했다.

21일 오전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제작발표회 중 드라마에 실제 출연한 좀비들이 무대에 등장하자 류승룡(맨 오른쪽)이 깜짝 놀라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21일 오전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제작발표회 중 드라마에 실제 출연한 좀비들이 무대에 등장하자 류승룡(맨 오른쪽)이 깜짝 놀라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라인업 공개 현장에서 ‘킹덤’을 비중 있게 다룬 데 이어 이날 제작발표회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연출자 김성훈 감독은 “넷플릭스의 첫 한국 드라마다. 넷플릭스로는 한국에 첫발을 들이는 중요한 순간”이라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김 감독은 넷플릭스가 ‘킹덤’을 선택한 이유로 “한국적인 배경과 이야기인데, 외피는 서구에서 나온 좀비 장르다. 그 융합이 낯설면서도 익숙한 매력으로 다가가지 않았나 싶다”고 생각을 드러냈다. 2011년부터 기획을 시작해 8년 만에 ‘킹덤’을 세상에 내놓은 김은희 작가는 “조선시대 배경의 넷플릭스 드라마는 없었다”는 명료한 한마디로 이전 드라마와 차별점을 정리했다.

제작진의 얼핏 비장해보이기까지 한 출사표에 주연 주지훈, 배두나, 류승룡은 새로운 플랫폼에 도전하는 설렘을 더했다.

주지훈은 “각 문화권마다 특유의 금기가 있는데 그것들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류승룡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넷플릭스와 만났을 때 어떤 결과를 낼지 궁금하다”면서 기대감을 밝혔다. ‘센스8’ 등 미국 드라마를 찍으며 이미 해외시장을 경험한 배두나도 “좀비가 등장한다고 들었을 때 표현의 제한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넷플릭스 작품이 됐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구현할 수 있겠다’ 싶었다”며 “190여개국 시청자가 어떻게 볼지 설렌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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